독일 물가상승률 29년 만에 4% 넘어.. 유럽 인플레 먹구름
한국도 5개월째 2%대 상승
델타 변이 확산 이후 경제가 내리막길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전 세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지난 1990년 동서독 통일 이후 가장 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통계청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독일의 9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4.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달 대비 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선 것은 29년 만에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독일의 인플레이션이 독일 통일을 이뤄낸 헬무트 콜 전 총리 시대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독일은 동독 발전을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해야 했고, 막대한 돈을 풀었다.
독일에서만 인플레이션 신호가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스페인 역시 9월에 13년 만의 최고인 4%를 기록했고, 이탈리아는 3%, 지난 30일 발표된 프랑스 인플레이션 역시 2.7%로 10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유럽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국)의 9월 기준 인플레이션도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인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T는 독일 코메르츠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해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 내년에 다소 약해지더라도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8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2.6% 올라 5개월째 2%대 상승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종전 1.8%에서 2.1%로 올려 잡았다.
편득현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미국도 생산자물가가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금리를 올리게 되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져서 금융 시장 침체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전력난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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