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대호' 2000안타 대기록→ '작은 대호' 5타점 맹타.. "좋은 날, 좋은 기운 받았다" [오!쎈 부산]

조형래 2021. 10. 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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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대선 기자]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3-2, 1점차 승리를 따내며 더블헤더 싹쓸이에 성공했다. 이로써 롯데는 3연승에 성공하며 시즌 56승62패4무를 마크했다. 반면 KT는 4연패에 빠지며 68승48패5무를 마크했다.경기 종료 후 롯데 한동희가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0.01 /sunday@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큰 형님이 대기록을 세웠고 동생은 경기의 승부처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더블헤더 싹쓸이를 이끌었다. 이대호(39)와 ‘리틀 이대호’ 한동희(22)가 더블헤더 싹쓸이 앞장섰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3연승을 달렸다. 3연승을 달리며 5강 희망의 끈을 이어갔다.

이날 ‘거인의 자존심’으로 불리고 최근 20년 구단 역사의 산증인과도 같은 ‘리빙 레전드’ 이대호가 역대 14번째 2000안타 대기록을 수립했다. 더블헤더 1차전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고영표를 상대로 우선상에 뚝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뽑아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고향팀 롯데에서 2001년 데뷔한 뒤 20년 만에 만들어 낸 대기록이다. 우타자로는 홍성흔, 정성훈, 김태균에 이은 역대 4번째다. 아울러 이날 경기로 시즌 100안타까지 기록, 13년 연속 100안타라는 역대 9번째 기록까지 작성했다.

그리고 이대호의 전성기를 지켜보며 유년시절을 보냈고 이대호를 롤모델로 삼으며 롯데 유니폼을 입은 ‘리틀 이대호’ 한동희가 대선배의 대기록 날을 완전히 지배했다.

이날 한동희는 1차전 2회 고영표를 상대로 선제 적시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3-3으로 무승부의 흐름이 나오던 8회말 2사 2루에서 KT 필승조 이대은을 상대로 결승타를 뽑아냈다.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타격감은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2차전 2회말 2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안겼다. 4회초 다시 2점을 허용해 1-2로 끌려갔지만 이어진 4회말 한동희가 다시 리드를 되찾아왔다. 4회말 2사 1루에서 KT 선발 엄상백의 148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이 홈런은 결승포로 연결이 됐다. 더블헤더 2차전은 3타수 2안타 3타점. 하루 동안 7타수 5안타(1홈런) 5타점을 쓸어담았다.

경기 후 한동희는 “2경기 다 이길 수 있어서 기쁘고 제가 더 잘하고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며 “이렇게 하루에 2경기 잘 한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오늘이 최고다. 다른 선배들이 잘 쳤다고 많이 격려해준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날 활약과 최근 타격감에 대해 “투수들이 구위 좋고 최근 성적이 괜찮았다. 저 또한 자신있게 치자고 생각했고 운 좋게 생각하던 공들이 왔다”라며 “현재 감이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실투들이 들어오면서 안으로 들어가고 인플레이 타구들이 나오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이대호의 2000안타 대기록 축하 메시지가 전광판에 뜨자 한동희도 생각을 했다. 이대호를 보면서 야구선수를 꿈꿨고 현재 우상과 함께 뛰고 있다. 부담 없이 대선배의 뒤를 묵묵하게 이으려고 한다.

[OSEN=부산, 이대선 기자] 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열렸다.3회말 1사에서 롯데 이대호가 우전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대호는 이 안타로 통산 2,000안타를 기록했다. 2021.10.01 /sunday@osen.co.kr

그는 “예전에는 ‘리틀 이대호’라는 수식어에 부담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는 것 같다”라며 “선배님이 2000안타를 친 좋은 날에 좋은 기운 받아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축하 인사를 했고 내일 따로 축하행사를 할 것 같다. 전광판에 뜬 문구를 보면서 나 역시도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대호를 비롯해 손아섭, 전준우, 안치홍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함께 뛰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그는 “형들, 선배님들이 모두 잘 하고 계셔서 저도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같고 옆에서 얘기도 많이 나누면서 하다 보니까 제 것이 생기는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영향을 전했다.

현재 맹타에 대해 “생각을 비운 것 같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명확하게 나눠서 하고 있고 그렇게 하다보니까 좋은 결과도 있는 것 같다”라며 “스윙에 고민이 없고 자연스럽게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최대한 잘하려고 노력하려고 한다”라며 “팀이 일단 탈락한 것 아니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팀에 보탬이 되서 이기는데 집중을 하고 싶다”라며 개인 성적, 팀 성적 모두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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