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부인 김혜경씨, 차승제·신대철 등 문화예술인과 간담회
김혜경 씨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공연 전시 문화예술인과 대화’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차승제 영화제작자, 신대철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이시하 더크로스 멤버, 김길용 발레STP협동조합 이사장, 장옥주 국가무형문화재 27호 승무 이수자, 원일 작곡가 겸 지휘자, 강은일 해금 연주자, 이애리 화가, 정연두 미디어아티스트가 참석했다.
이날 김혜경 씨는 “직접 뵐 수 있는 기회가 돼 영광"이라며 인사한 뒤 "대학에서는 피아노를 전공했다. 조금이지만 문화에 관심이 있고 이재명 지사가 문화에 더 많이 지원하고 싶어한다. 정치를 하는 이유도 많지만 문화에 투자도 많이 하고 싶다. 결국은 문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의견과 건의 사항을 꼼꼼히 기억해서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시나위 소속이자 바른음원협동조합 신대철 이사장은 “문화부 예산은 1.2에서 최소 5%까지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연간 600조 정부 예산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이 8조다. 불과 1.2~1.3%밖에 되지 않는 예산이 적어도 5%, 30조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문화계에 계신 분들은 다 공감할 것이다. 한국을 빛낼 수 있는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 업계 현실을 아는 사람이 들어가서 일을 해야한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분리해서 문화부가 따로 있는 게 좋다. 예전에는 총·칼로 싸웠지만 이제는 문화로 싸운다. 문화의 힘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일 해금연주가는 예술계 일자리 창출과 기본 소득 등으로 사회적 보장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강씨는 “1도에 1국악원을 차려 지역의 특색이 있는 문화와 함께 발전시킬 수 있다.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게 밑받침이 되어줘야 한다. 또 기본 소득이나 사회적 보장이 필요하다. 예술인들은 은행에서 대출받기도 어렵다. 기본적인 발판을 마련해주고 작품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옥주 국가무형문화재 27호 승무 이수자는 “저는 한국 무용을 하는데 3040대 친구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장씨는 "작은 소극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학로에 연극이 없어지고 있다.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민간 예술극장 지원 사업을 살펴봤는데 연간 1000만 원이었다. 현장에 가지 못한 친구들을 위해 민간 예술 소극장 지원 금액이 좀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지원 사업에 공모하기 위한 절차도 너무 복잡하고 서류도 많다. 서류가 투명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절차가 복잡해서 예술인들의 사기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길용 발레STP협동조합 이사장은 “한국이 인구도 적고 땅도 작지만 미국, 러시아 발레단 주역이 우리나라 사람이다. 그런데 한국인은 모른다. 예술은 어쩔 수없이 정부와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고 자생하기는 힘들다. 조금만 더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져서 민간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의 등을 두둘겨 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기업이 문화 예술을 후원할 때 세금 감면 혜택이 외국에 비해 너무 적다. 기업에 후원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면 좋을 듯 싶다”고 제안했다.
지난 2003년 데뷔한 그룹 더크로스 멤버 이시하는 같은 그룹 멤버로 활동하다 2012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김혁건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이시하는 “그 멤버가 노래를 그렇게 잘 했지만 장애인이 되고 나서는 노래하기가 어렵다.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부족하지만 장애를 가진 예술인에게는 더욱 부족하다. 장애인들도 예술 활동을 잘 할 수 있게 살펴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장애인 예술가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또 이시하는 “저작권 문제가 다른 나라 만큼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저작권협회가 어떤 것을 만들 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하지 않으면 다 무효가 된다. 승인제인 나라가 대한민국, 중국, 대만 세 나라다. 나머지 국가들은 신고제 아니면 허가제다. 승인제의 폐단은 저작권법 29조 2항이다. 조항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반대급부가 없다면 음악을 틀 수 있다. 많은 외국 기업에서 매장에서 노래를 틀었지만 저작권료를 안 내도 됐다. 공연권 징수가 4년 전 처음 생겼지만 매장 하나 당 월 징수액이 2000원 이다. 2000원을 받자니 인건비가 더 나가는 상황”이라고 현실적인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문화예술인이 처한 현실과 개선 제안을 경청한 김혜경 씨는 “공부한 거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연주가가 돼서 무대에 서는 것도 좋았겠지만 공연 연주하는 분들이 편안하게 서포트 하는 것도 보람있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그런 일을 꼭 하고 싶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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