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더 지배한 롯데 한동희 "생각을 비웠더니 좋은 결과가"
롯데, 한동희의 활약 속에 선두 kt와의 3연전 싹쓸이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동희(22·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서늘한 가을바람을 타고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한동희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선두 kt wiz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서 모두 결승타를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1차전에서 3-3으로 맞선 8회말 1타점 결승타로 4-3 승리를 이끈 한동희는 2차전에서도 역전 투런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한동희가 득점을 혼자 책임진 롯데는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한 총력전을 펼친 kt의 추격을 따돌리고 3-2로 승리했다.
더블헤더를 쓸어 담은 롯데는 전날 8-4 승리까지 더해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선두 kt와의 이번 3연전에서 최소 2승 1패가 필요했던 롯데는 한동희의 눈부신 활약 속에 3연승을 거두고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됐다.
경기 뒤에 만난 한동희는 "팀이 이겨서 기분 좋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kt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게다가 이번 3연전에서 모두 필승 카드를 내고도 모두 패해 충격이 컸다.
kt는 롯데전 통산 17경기 8승 1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대단히 강했던 배제성을 전날 내고도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9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0.27로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고영표가 선발 등판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엄상백이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잔루 12개를 기록한 타선의 무기력함 속에 또다시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1·2차전 모두 롯데가 자랑하는 상위 타선은 잘 막아냈지만 7번 타자 한동희에게 고비마다 결정타를 맞았다.
한동희는 "상대 투수들의 최근 성적이 좋아서 좀 더 자신 있게 치자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했다"며 "운 좋게 노리던 공이 들어와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 투수들이 바깥쪽 승부를 많이 한다는 데이터 분석팀의 보고서를 보고 당겨서 치지 않고 결대로 친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2차전에서 한동희가 쳐낸 역전 투런 홈런은 엄상백의 직구를 밀어서 넘긴 것이었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한동희는 올해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의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동희는 8월 마지막 날까지 타율이 0.228에 머물렀다. 홈런도 10개에 그쳤다.
만년 유망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보였던 한동희는 '가을야구'가 가까워진 9월 들어 팬들이 기대하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동희는 9월 한 달간 타율 0.349, 3홈런, 13타점을 몰아쳤고, 10월의 첫날인 이날 더블헤더 2경기에서 4안타, 1홈런, 5타점을 수확했다.
그는 "생각을 비웠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하게 나눠서 하니까 마음도 편하고 결과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팀이 아직 가을야구에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잘해서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거인의 심장' 이대호가 역대 14번째로 2천안타를 달성해 롯데는 겹경사를 맞았다.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는 한동희는 "2천안타 친 날에 좋은 기운을 받아서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대선배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끝으로 한동희는 뇌동맥류 수술 이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최근 은퇴를 선언한 민병헌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은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 기사로 보니 실감이 났다. 전화를 드렸는데 항상 응원하겠다고 하셨다. 항상 (은퇴를) 말렸다. 몇 년 더 하셨으면 한다고 했는데, 선배가 몸이 안 좋으니 그런 결정을 하신 것 같다"며 "언제든 연락하라고 하셨다. 그동안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좋은 관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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