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글로리아 에스테판 "9살 때 친척에게 성범죄 당했다"

손봉석 기자 2021. 10. 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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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페이스북 워치 캡처


쿠바 출신 팝싱어 글로리아 에스테판(Gloria Estefan)이 9살 때 한 친척으로부터 성범죄를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고 1일(현지시간) BBC방송이 전했다.

1957년 쿠바에서 태어난 에스테판은 망명길에 오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성장했다. 콩가(Conga) 등 히트곡을 보유한 그녀는 3차례 그래미상을 받기도 했고 ‘라틴팝의 여제’라는 세칭을 얻었다.

BBC에 따르면 글로리아 에스테판은 동영상 플랫폼인 페이스북 워치에서 진행된 쇼에 딸, 조카와 함께 출연해 피해 내용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에스테판은 어린 시절 음악학교에 다녔을 당시 어머니가 믿었던 먼 친척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글로리아 에스테판은 “어머니께서 친척이 운영하는 음악학교에 나를 보냈기 때문에 가해자는 권력의 위치에 있었다”며 “그는 나의 재능 등에 대해 말했고, 어머니는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이러한 모습에 운이 좋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빠졌다는 것을 알았지만 가해자를 막을 수 없었다고도 언급했다.

에스테판은 “나는 그에게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그는 ‘너의 아버지는 베트남에 있고 어머니는 홀로 있다. 만약 이런 사실을 알리면 어머니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또 “나는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실제로 어머니를 해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당시 그녀는 불안감에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했으며, 결국 자신이 당한 일을 어머니에게 털어놨다. 어머니는 이런 사실을 경찰에 알렸지만, 그들은 피해 증언 등을 이유로 더 나쁜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며 고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글로리아 에스테판은 “학대받은 아동 93%는 가해자를 알고 신뢰한다. 나도 그들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안다”며 “예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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