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에도 아파트 값 고공행진..왜?

[KBS 광주][앵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광주지역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일부 아파트 소유주들이 양도세 부담 등을 피하려고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광주지역 전체적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져 실수요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95년 입주한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70여 제곱미터 규모로 지난해 연말 2억 3, 4천만 원이던 거래 가격이 지난 8월에는 1억 가까이 올랐습니다.

광주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과거와 달리 특정 지역이나 단지가 아닌 전반적으로 오르는 양상입니다.

[차옥희/공인중개사 : "최근에 수도권하고 5대 광역시가 오르면서 상향 평준화되는 분위기로 오른 게 전 고점 대비 10%에서 많게는 20% 선까지 오른 분위기고요…."]

서울 등 다른 지역과 가격 키 맞추기 과정이라는 분석 외도 매물이 크게 줄었다는 점도 가격 상승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부 규제로 양도세 부담 등이 커지자 일부 아파트 소유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지만 추가 가격 상승을 우려한 실수요자들은 서둘러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세를 촉발했다는 분석입니다.

[최현웅/사랑방 미디어 팀장 :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던 다른 아파트에까지 상승이 좀 번졌고요. 웬만한 입지가 괜찮은 아파트 단지는 거의 다 오름세로 고착화 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 매수자의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가 광주는 133.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내년에 예정된 대선과 지방선거 역시 부동산 규제 완화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어 앞으로 가격 전망도 쉽지 않습니다.

[홍광희/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부장 : "예상과 달리 지역 주택 가격은 계속 상승 일변도고요. 여기에 내년에 대선하고 지방선거가 여야 공히 시장에 친화적인 부동산 정책을 쏟아낼 것으로 보여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세제, 대출 강화 등의 규제 조치가 가격 상승이라는 역설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주성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윤주성 기자 (yjs@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