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서울평양올림픽 비용 28조, 뇌피셜"..황희 "서울시와 협의"

문체위 국감..배현진 "간접비용 80%인 22조가 북한에 투입"
황희 장관 "실현 가능할 때 검토한다는 것..오세훈도 알고 있어"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박주평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서울시가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에 직접비용 5조7000억원, 간접비용 약 28조8000억원을 산정했다"라며 "이는 뇌피셜로 계획잡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지난 4월1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제출한 서울평양올림픽 제안서를 단독 입수했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서울과 평양이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으니 북한측과 주고받은 연락이 있는지 기관에 자료를 요구했는데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간접비용 28조8000억원 중 80%에 해당하는 22조6000억원이 북한에만 투입되는 것으로 돼 있다. 고속도로, 지방도로, 고속철도, 송전선로, 5G 통신망 구축까지 북한에 들어갈 비용으로 산정했다"라며 "이런 SOC 간접 인프라 투자 비용이 찝찝해 통일연구원에 유엔 안보리 제재 금지사항인지 문의했더니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답변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체육회가 제출한 국제경기 가이드라인에 총비용 5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경기는 문체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래야 예산을 쓸 수 있다"라며 "IOC에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데 상대 당사국인 북한이 무응답하는 상황, 국민 공감대도 얻지 않은 상황에서 덜컥 추진하겠다고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32년 하계올림픽을 남북 공동 개최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평양공동선언문 4조2항을 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간 큰 그림이 있던 것 아닌가"라며 "국민과 국가의 명운을 볼모로 삼아서 국제사회에 명백한 규율인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의 위험성을 떠안고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이벤트 벌이는 것은 참 안타깝지만 오래전에 들었던 '위장평화쇼'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런 제안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액수까지는 모른다"라며 "공동 유치하겠다는 시점에는 '그렇게 할 수 있겠다'고 했는데 그 뒤에 정치적인 상황이 바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과 대화 안했다. 북한과 대화를 못한 것"이라며 "실현이 가능했을 때 검토한다는 것"이라고 답해 국감장에 고성이 터져 나왔다.

황 장관은 "어느 부분이 잘못된 것인가. 개최도시에서 당연히 제출하는 사안이다. 서울시와 협의한 것이고, 오세훈 시장도 다 본 것"이라고 말했다.

silverpa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