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조선화 특별전 '봄은 온다'..창원서 개막
[KBS 창원] [앵커]
광복 이후부터 2000년대까지 북한의 한국화 변천사를 선보이는 전시회가 창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사계절과 노동 현장 등을 표현한 월북작가 작품부터 현재 활동 중인 화가들의 작품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멀리서 보면 해금강 풍경을 찍은 사진처럼 보이는 북한 그림입니다.
사진으로 착각할 만큼 입체감이 도드라집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붓으로 세밀하게 그린 한국화입니다.
노동자들이 작업 현장에서 신나게 꽹과리와 북 장단에 어깨춤을 추는 작품입니다.
서양 수채화 같지만 자세히 보면 한국화 기법으로 그린 것입니다.
이른바 한국화 기법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북한만의 독특한 장르인 '조선화'입니다.
'조선화'의 출발점은 1950년대 한국화를 그린 월북화가 4명을 포함한 1세대 작가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남쪽에서 북한으로 가 조선화의 기초를 닦은 리석호 작가의 '풍요한 대지'라는 작품은 한국화 기법으로 서양식 정물화를 그렸습니다.
월북한 정종여 작가의 '연꽃과 새' 그림도 4군자 중심의 기존 한국화 기법에서 벗어난 풍경화입니다.
김용준 작가의 '화훼도'도 한국화지만, 난초나 대나무 대신 파초 같은 대상을 선택해 조선화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이번 전시는 경남지역 통일단체들이 기획했습니다.
[황철하/6·15경남본부 상임대표 :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자 이런 의미에서 다양한 사계를 표현하는 형식으로 그림이 구성됐습니다."]
오는 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해설사가 관람객을 대상으로 작품 설명을 해주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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