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불위 권력 휘둘러" "의외로 겁 많아".. 긴급체포된 유동규에 상반된 증언들

오상도 2021. 10. 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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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에 긴급 체포되면서 꼬리를 문 다양한 의문들이 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 등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2010년 이재명 지사의 성남시장 당선과 함께 그해 10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전신인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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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 좌우할 스모킹건 될 수 있어"
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뉴스1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에 긴급 체포되면서 꼬리를 문 다양한 의문들이 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거액의 금품 수수 의혹과 사업자 선정 개입 의혹, 천화동인 실소유주라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주변에선 “공사 재직 시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지적과 함께 “의외로 겁이 많은 성격”이라는 상반된 증언들이 나왔다. 

1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신용카드를 쓰지 않고 평소 현금 사용을 고집했다. 스마트폰을 거부한 채 2G폰을 썼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공사 재직 시절 감사·관리주체인 시의원들과 식사와 술자리를 빈번하게 가졌고, 이때 씀씀이나 행동이 남달랐다고 한다. 

사내 입지도 두터워 사장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발언권을 키웠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남욱 변호사가 추천한 정민용 변호사를 전략사업실에 배치한 뒤 무척 신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퇴직 이후 ‘유원’이란 회사를 차려 동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유 전 본부장을 두고 “겁이 많다”는 주변 평가도 나왔다. 유 전 본부장과 경기관광공사 시절 접촉했다는 도 관계자들은 “의외로 소극적이어서 ‘큰일’을 저질렀을지 의문”이라면서도 “그의 ‘입’이 향후 대선정국을 좌우할 스모킹건이 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성남시 등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2010년 이재명 지사의 성남시장 당선과 함께 그해 10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전신인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건축사무소와 건설사 등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08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조합장을 거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듬해인 2009년 수도권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추진연합회 회장을 맡았고, 이후 이 지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했고, 당선 이후 인수위에서 도시건설분과 간사를 맡았다. 

당시 시 관계자 등은 유 전 본부장을 가리켜 이 지사의 측근이라고 불렀다. 이 지사가 시장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유 전 본부장이 직원들과 함께 재판장을 방문해 격려하는 등 남다른 모습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유 전 본부장은 공사 재직 시절 사장 직무대리로 운영 전반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로부터 종종 인사 문제를 지적받기도 했다.

한편 대장동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개발사업 투자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 등 8명에 대해 이날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번 출국금지 대상자들은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의 관련자들이며, 현재까지 배임·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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