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한국인 최초로 ILO 사무총장 입후보..정부, 범부처 TF 꾸려 적극 지원

양다훈 2021. 10. 1. 21: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외교부 수장인 강경화 전 장관이 세계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다.

정부는 강 전 장관에 대해 "우리 정부와 유엔 내에서 다년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일자리 회복과 경제위기 극복, 노사정 삼자주의를 통한 상생과 연대 정신의 확산 등 ILO의 핵심 의제를 주도할 지도력, 자질과 역량을 갖췄다"며 "특히 그간 국제무대에서 개발도상국 지원과 여성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 온 경험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선 시 첫 아시아 출신·여성 사무총장 탄생
정부, 지난 4월 ILO 핵심 협약인 29호·87호·98호 비준
문 대통령 지난 6월 한국 최초로 ILO 총회서 기조연설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3년 반 넘게 외교부를 이끌어온 강경화 전 장관이 지난 2월8일 오후 외교부 청사를 떠나며 배웅 나온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외교부 수장인 강경화 전 장관이 세계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다. 한국인이 ILO 사무총장직에 도전장을 낸 것은 그가 처음이다. 당선된다면 아시아 출신의 첫 ILO 사무총장이 된다. 첫 여성 사무총장도 탄생하는 한편 한국인의 ILO 사무국 진출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1일 주제네바 대표부를 통해 ILO 사무국에 강 전 장관의 차기 사무총장직 입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ILO 사무총장은 입후보 등록 완료를 시작으로 선거 운동과 공식 청문회를 거쳐 내년 3월25일로 예정된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ILO가 국제기구 중 유일한 노·사·정 3자 구조인 만큼 28개국 정부 대표와 노동자, 사용자 대표 각각 14명 등 56명이 참여하는 이사회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뽑는다.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를 탈락시킨 후 재투표를 반복한다.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강 전 장관 외에도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토고, 프랑스, 호주에서 1명씩 입후보했다. 호주에서는 그렉 바인스 현 ILO 사무차장이, 토고에서는 질베르 웅보 전 총리, 프랑스에서는 뮤리엘 페니코 전 노동부 장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음툰지 무아바 현 국제사용자기구(IOE) 이사가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정부는 외교부와 고용노동부 등을 중심으로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강 전 장관을 지원할 계획이다.

영국 출신의 가이 라이더 현 사무총장의 재임 만료 직후인 내년 10월1일부터 차기 임기가 시작된다. 임기는 5년이다.

정부는 강 전 장관에 대해 “우리 정부와 유엔 내에서 다년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일자리 회복과 경제위기 극복, 노사정 삼자주의를 통한 상생과 연대 정신의 확산 등 ILO의 핵심 의제를 주도할 지도력, 자질과 역량을 갖췄다”며 “특히 그간 국제무대에서 개발도상국 지원과 여성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 온 경험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여성을 포함한 전 세계 취약 노동자 등에 대한 차별 해소와 폭력·괴롭힘 근절, 코로나19 상황에서 상생과 포용적 회복 등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4월 노동자 결사의 자유 보호 등에 관한 ILO 핵심 협약인 29호와 87호, 98호를 비준해 노동 선진국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했다. 노동 존중사회 구현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한국 최초로 ILO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한국이 1991년 가입한 유엔 산하 노동 전문기구인 ILO는 19년 설립돼 현재 187개 회원국을 자랑한다.

강 전 장관은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외교부 수장에 임명돼 3년 8개월간 재직하고 지난 2월 퇴임했다. 지난달에는 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에 임용됐다.

그는 앞서 유엔 사무총장 정책 특별보좌관을 지내는 등 유엔에서 오래 활동한 경험도 있다.

외교부 장관 재임 시 정계 진출을 마다하고 퇴임 후에는 국제기구 등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를 주변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LO 사무총장의 출신 국가를 살펴보면 미국이 2번, 영국 4번, 프랑스 2번, 벨기에·칠레가 각각 1번씩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