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 담고 싶은 말?" 질문에 윤석열 "되돌리고 싶은 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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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과 김만배씨와의 친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당했다.
이날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선터에서 <엠비엔> (MBN)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김만배씨의 누나가 윤 후보 아버지 집을 매수한 사실을 거론하며 법조기자 출신인 김씨와 윤 후보의 관계를 캐물었다. 엠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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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과 김만배씨와의 친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당했다. 윤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예봉을 피하며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반격을 가했다. ‘1일 1구설’ 논란을 일으켰던 그는 “책임감 있는 말을 해야 한다”며 ‘주워 담고 싶은 말이 없다’고도 했다.
이날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선터에서 <엠비엔>(MBN)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김만배씨의 누나가 윤 후보 아버지 집을 매수한 사실을 거론하며 법조기자 출신인 김씨와 윤 후보의 관계를 캐물었다. 하태경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에 법조인들이 연루됐다. 윤 후보도 검찰 출신이라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 김만배씨와 전혀 모르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김씨가) 법조기자를 오래 한 사람이니 알고야 있다”고 답했다. 유승민 후보가 “박영수 전 특검과 김만배씨를 같이 만난 적 있냐”고 묻자 윤 후보는 “제가 (대검 중수부) 연구관 시절 박영수 특검을 중수부장으로 모셔서 회식하는 자리에 (김씨가) 한두번 왔던 걸로 기억한다. 2005∼2006년 정도로 굉장히 오래 됐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자신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홍 후보를 향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는 ‘망둥이’, ‘바퀴벌레’,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 등 홍 의원의 막말을 거론하며 “다 모으면 사전 수준이다. 이런 전형적 구태정치로 당대표 시절 2018년 지방선거에서 초유의 참패와 후보들의 유세지원 거부가 일어난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홍 후보는 “그때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품 안에 있었다. 두번 벼락출세, 보수궤멸에 앞장선 선봉장 역할을 했고, 정치검사 한 건 생각하지 않나”라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와 공방 뒤 원희룡 후보를 향해 “내부총질과 막말로, 당의 단합을 확보하고 국민적 지지를 얻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보느냐”며 홍 후보를 향한 ‘돌려까기 질문’을 하기도 했다.
윤 후보와 홍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과 채용 비리 의혹을 놓고도 격돌했다. 윤 후보가 과거 홍 후보의 경남지사 시절 산하기관 인사채용 비리 사건을 알고 있었냐고 묻자 홍 후보는 “제가 그거 알았으면 그냥 뒀겠나. (당시 대검 공안부장이었던) 정점식 의원이 (나를) 흠집 내라고 (윤 후보에게) 정리해준 모양인데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홍 의원은 “‘고발 사주’ 사건에 손준성 검사가 관련된 것을 알았나. 총장의 묵시적 지시로 볼 수 있다. 손 검사가 문제가 되면 도의적 책임을 어떻게 질 건가”라며 반격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주워 담고 싶은 발언이 무엇이냐”는 공통질문이 있었지만 윤 후보는 “저는 되돌리고 싶은 게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의 말은 더더욱 주워 담을 수 없고, 그 말 한마디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진정성 있고 양심적이고 책임감 있는 말을 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최재형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 ‘준비되지 않았다’고 한 말을 주워 담고 싶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8년 전 ‘여보 우리 목동집 팝시다’라고 했던 말을 주워 담고 싶다. 돌아가면 집 안 팔고 차액 갖겠단 게 아니라 부동산값 안정시켜 그런 부부가 안 나오도록 하고 싶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어릴 때 ‘니네 엄마 사과 장사한다’는 친구들 말에 그때 ‘우리 엄마 아니다’라고 한 말”을 꼽았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 토론회를 한 차례 더 열고 오는 8일 후보 4명을 거르는 2차 컷오프를 실시한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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