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또 미사일 발사..무기 강화·이중기준 철회 압박 '양면 전술'
[경향신문]
김정은 ‘통신선 복원’ 언급 다음날
신형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
남측 통화 시도에는 응답 없어
북한이 1일 신형 반항공(지대공)미사일을 전날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9월에만 네 번째 미사일 발사다. 새 무기체계 개발에 전력투구하는 한편 남북관계 개선 조건으로 내건 적대시 정책 및 이중기준 철회 요구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9월30일 새로 개발한 반항공미사일의 종합적 전투 성능과 함께 발사대, 탐지기, 전투종합지휘차의 운용 실용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하지 않았다.
북한의 신형 반항공미사일은 지난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선보인 신형 지대공미사일로 추정된다. 국방과학원은 “쌍타조종기술과 2중 암풀스 비행발동기를 비롯한 중요 새 기술 도입으로 미사일 조종체계의 속응성과 유도정확도, 공중목표소멸거리를 대폭 늘인 신형 반항공미사일의 놀라운 전투적 성능이 검증되었다”고 밝혔다. 미사일 상·하단에 조종 날개를 달아 기동성을 강화하고, 엔진 추진력을 높이는 부품으로 요격 속도와 사거리를 향상시킨 것으로 보인다. 기존 지대공미사일을 현대화해 방공망을 강화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신형 반항공미사일 발사는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발사 이틀 만이다. 9월에만 11~1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15일 열차발사 탄도미사일, 28일 극초음속 미사일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이번 지대공미사일 발사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남북 연락통신선 ‘10월 초 복원’ 의사를 밝힌 다음날 이뤄졌다.
북한이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에 의거한 자체 시간표에 따라 각종 무기 시험발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남측을 향해 이중기준 철회를 압박하는 양면 전술을 구사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까지 연속적으로 미사일 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1~12월부터 베이징 동계올림픽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신형 무기 성능 시험에 나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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