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비켜간 이재명 대세론..제주 명낙대전 56.7% 압승

곽희양 기자 2021. 10. 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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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주 경선서 1위

[경향신문]

‘쌍엄지’로 감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제주시 난타호텔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제주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행사장을 나서며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누적 득표율 53.41%, 과반 유지
이낙연 전 대표와 18.68%P 차
“가짜 뉴스들, 내가 두렵기 때문”
‘대장동’ 직접 연루 정황 없고
개혁 이미지 여권 지지도 여전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제주 경선에서 56.75%를 얻어 누적 과반 득표율을 유지했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 공세에도 불구하고 대세론이 더 굳어지는 형국이다.

이 지사는 이날 제주시 한 호텔에서 열린 제주 지역 경선에서 3944표(득표율 56.75%)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낙연 전 대표는 2482표(35.71%)로 2위였다. 뒤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455표·6.55%), 박용진 의원(69표·0.99%) 순이었다.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3.37%에서 53.41%로 소폭 상승했다. 이 지사는 누적 득표율 34.73%인 이 전 대표를 18.68%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경 수사가 본격화한 뒤 치러진 경선이지만 해당 의혹 영향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비리와 직접적으로 연루된 정황은 나오지 않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본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가 내세우는 ‘개혁 이미지’가 여권 지지층에 여전히 소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제주 경선 연설에서 “토건투기세력과 이에 유착한 국민의힘, 보수언론이 연일 가짜뉴스를 남발하며 이재명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재명이 두려운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선 승부처인 지난달 24·25일 호남 경선 승리 이후 이 지사 대세론이 한층 단단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추 전 장관 득표율이 호남 경선에 이어 제주 경선에서도 낮아진 것을 근거로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생겼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제주 경선 결과는 2일 부산·울산·경남(선거인단 6만2100명), 3일 인천(2만2818명)·2차 국민선거인단(49만6339명)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 과반을 유지하면 경선은 사실상 끝난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경우 이 지사는 잡음 없는 본선 선대위 구성을 위한 물밑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는 이날 제주 경선이 끝난 뒤 ‘2차 국민선거인단에서 본선 직행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상은 못하고 기대는 하고 있다. 국민들과 당원 여러분의 판단과 선택을 겸허하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차 국민선거인단에서 이 지사 과반 유지를 저지하는 것을 발판으로 결선투표로 가는 게 목표다. 이 전 대표는 제주 경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남은 하나하나의 경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숫자로 전망하는 일은 자제하고 있지만, 나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에 체포된 것에 대해 “자기 휘하의 공무원이나 산하 공공기관 직원이 상도에서 벗어났다면 당연히 관리자로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관리자로서 책임’일 뿐 자신은 직접 연루되지 않았음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제주 연설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흠 없는 후보, 믿을 만한 후보라야 한다”며 “민주당을 불안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제주 경선 결과 발표 뒤 “제가 조직을 가동한 사람도 아니고 뒤늦게 출발한 사람인 만큼 개혁 일심만으로 달려왔다”고 했다. 박 의원은 “승자가 어떻게 결정되든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변화를 위한 바람이 있을 것”이라며 “그 부분을 충실히 끌어내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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