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신군부냐" 이준석 "훈계 말라"..'곽상도 제명' 놓고 내분 휩싸인 국민의힘

박순봉·심진용 기자 2021. 10. 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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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들의 분노 안 들리나”
대선 주자들은 이 대표 지원

국민의힘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수령 문제로 지도부 내분까지 겪고 있다. 탈당한 곽 의원의 의원직 제명안 처리를 두고 이준석 대표(오른쪽 사진)와 조수진 최고위원(왼쪽)이 감정 섞인 공방을 벌이면서다.

이 대표는 1일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며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우리는 ‘상도 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언론플레이)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특히 조 최고위원이 이 대표와 일부 의원들,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중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과 관련이 있습니까.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습니까’ 부분을 거론한 뒤 “당신의 문자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 보라”며 “남한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라. 저는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 심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조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하며 문자메시지로 이 대표를 향해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며 “곽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면 아버지의 (농지)법 위반이 확인된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은 타당하냐”고 비판했다. 소집 당시 당내에서는 곽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이 안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제명안은 처음부터 안건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앞서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의 선거관리위원장 임명 및 경선 규칙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당시 파였던 감정의 골이 곽 의원 제명을 두고 폭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대선 주자들과 일부 지도부는 이 대표를 지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SNS에 “조 최고위원은 50억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안 들리는가”라며 “‘상도 수호’를 두고 왜 당 지도부가 분열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적었다.

홍준표 의원은 “(조 최고위원이) 과했다.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도 이 대표의 손을 들었다.

다만 이 대표와 힘싸움을 벌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본인이 아닌 캠프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곽 의원 스스로 하루빨리 거취를 결정해 달라” “원팀으로 싸워야 한다” 등 우회적인 표현을 썼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가 곽 의원 제명안 논의를 다시 추진할 경우 당내에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순봉·심진용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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