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겐 감기약이 급성요폐 위험 높여요 [톡톡! 30초 건강학]
[경향신문]
급성요폐는 소변이 마려운데 누려 해도 거의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남성 급성요폐 환자의 70%가량이 전립선비대증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서도 급성요폐가 발생한다.
오줌을 참으며 2시간이 넘는 긴 영화를 보다 낭패를 당한 A씨. 영화가 끝난 후 방광이 빵빵한 느낌에 급히 화장실에 갔으나 소변이 나오질 않는 것이었다. 한참이나 힘을 주어도 나올락 말락 할 뿐 결국 배뇨에 실패했다. 급히 비뇨기과를 찾은 A씨는 급성요폐 진단을 받았다. 요도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배출해야 했다.
전립선비대증은 급성요폐의 흔한 원인이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 횟수가 평상시보다 증가하거나, 자는 도중에 깨 화장실을 가거나,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특히 전립선에 의해 압박된 요도가 제대로 이완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요폐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방광이 수축하는 힘이 일시적으로 장애를 일으키는 것도 요폐의 원인 중 하나이다.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감기약을 복용했을 경우에는 급성요폐가 나타날 위험성이 매우 크다. 감기약에 든 항히스타민제와 교감신경흥분제가 방광근육의 수축력을 저하시키고, 소변이 나오는 길인 방광 입구와 전립선의 평활근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가을에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그리 추운 날씨가 아닌데도 전립선과 방광의 근육이 수축되어 급성요폐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급성요폐를 예방하려면 우선 소변을 억지로 참는 것은 삼가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급성요폐 예방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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