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이물질 투입" vs 영상 제보자 "기름 제거했던 것"

정원석 기자 2021. 10. 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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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던킨도너츠 공장의 위생이 불량하다는 논란이 '영상 조작'된 게 아니냐는 진실공방으로 번졌습니다. 회사 측이 "제보 영상 조작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그러자 제보자가 직접 시민단체와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했습니다.

정원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PC는 오늘(1일) '던킨 공식 입장문'을 내고 생산 설비를 미흡하게 관리한 점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전날 식약처는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을 점검한 결과 일부 시설이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며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습니다.

다만 SPC 측은 이와는 별개로 제보 영상 조작이 의심된다는 입장을 이어갔습니다.

이를 제보한 내부고발자에 대해선 '식품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제보자가 "소형카메라를 몰래 반입해 영상을 찍고 고의로 이물질을 제품 반죽에 투입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계획적인 식품 테러'라고 비판한 겁니다.

그러자 제보자는 시민단체들의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직접 반박했습니다.

먼저 제보자가 설비를 두드리는 등 고의로 기름을 반죽 위로 떨어뜨렸다는 회사 측 주장에 대해선, 기름이 작업 중에 떨어질까 봐 밖으로 제거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던킨도너츠 위생 불량' 제보자 : 벽면에서 기름이 주기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몸이라든가 머리에 상당 부분 많이 기름이 떨어져요. 그 부분을 피하기 위해서 올라가서 작업하는 자리만 긁은 상태고…]

제보자는 공장의 평상시 설비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던킨도너츠 위생 불량' 제보자 : (새 기계 도입 후) 제가 알기론 1년 이상 청소를 하지 않았고 방치된 상태로 도넛 제조가 이뤄졌습니다.]

제보자가 SPC와 갈등 관계에 놓인 민주노총 산하 던킨도너츠 지회장이어서 제보 취지가 의심스럽다는 SPC 측 입장에 대해선 노조 문제와는 관련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또 당시 해당 라인 근무자가 아니었다는 회사 측 지적에 대해선, 수년간 사측에 위생 상태를 지적했더니 자신의 보직을 바꿔버렸고, 그날은 임시로 대체 근무를 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회사 측은 위생 관련 제보를 받은 적 없다고 재반박합니다.

결국 식약처 조치와 별개로 조작 여부를 밝혀낼 경찰 수사에선 제보자가 기름을 반죽 위로 떨어뜨렸는지, 밖으로 밀어냈는지 가려내는 것이 관건이 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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