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018년 지방선거 참패 책임" 홍준표 "문재인 품 안에 있었으면서"..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토론회

심진용 기자 2021. 10. 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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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일 열린 국민의힘 5차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도 단연 이슈는 대장동 의혹이었다. 모든 후보들이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 경기지사”라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서로를 견제하며 공격했다. 화천대유로부터 아들이 퇴직금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두고 홍준표 의원이 자진 사퇴를 주장하며 홀로 반대를 표시하자 다른 후보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는 법조 기자 출신으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의 친분 관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국정농단 수사에서 윤 전 총장을 상급자였던 박영수 당시 특별검사도 거론됐다.

■ 계속된 대장동 신경전

이날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에게 화천주주 대주주 김만배씨나 박영수 전 특검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김씨는 법조 기자로 윤 전 총장과 인연을 맺었고, 최근에는 김씨의 누나가 윤 전 총장 부친이 살던 집을 매입하며 논란이 일었다. 박영수 전 특검은 국정농단 특검 당시 윤 전 총장이 특검 수사팀장으로 함께 하는 등 인연이 깊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김씨와 박 전 특검을 같은 자리에서 만났다는 이야기를 윤 전 총장 대선 캠프로부터 들었다며 사실관계를 물었다. 윤 전 총장은 “(대검) 연구관 시절 박 전 특검을 중수부장으로 모셨기 때문에 회식하는 자리에 이분(김씨)이 한두번 온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김씨를 몇 번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2005년부터 2011, 2012년까지 두 세번 만난 것 같다”고 답했다. 하태경 의원은 김씨 누나와 윤 전 총장 부친 간의 부동산 거래를 거론하며 “김씨에게 부친 집을 좀 사달라고 한 적 없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그런 적 없다. 집 파는데 매수인 신원조회까지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곽상도 의원 제명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제명 찬반을 묻는 사회자의 돌발 질문에 홍준표 의원을 제외한 후보 전원이 찬성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제명 찬성하면 ‘사쿠라’ 소리 안듣고 좋겠지만, 지금 국회의원 중 감옥 간 사람도 제명 안하고 있다”면서 “설득해서 자진사퇴하도록 하는게 옳지 않느냐. 그래도 안되면 마지막에 제명 카드를 꺼내는게 옳지 않느냐”는 입장을 표시했다. 토론회마다 홍 의원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하태경 의원이 “그런 식으로 ‘상도수호’하면 대선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또 다시 홍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8명이 1일 열린 5차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곽상도 의원 제명 처리에 대한 질문에 찬반을 표시하고 있다. MBN 유튜브 캡처


■ 윤석열·홍준표, 날선 공방

야권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접전 중인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사이에 격한 설전이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이 먼저 홍 의원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윤 전 총장은 ‘망둥이’ ‘어린애’ ‘바퀴벌레’ 등 그간 논란이 됐던 홍 의원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2018년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물었다. 홍 의원이 경남지사로 있을 당시 벌어진 측근들의 인사채용 비리 의혹도 따졌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공격에 “(2017년 대선 당시) 그때 내가 당을 힘들게 일으켜 세웠을 때 윤 전 총장은 문재인 후보 품 안에 있지 않았느냐”고 곧장 반격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덕에) 2번에 걸쳐 벼락출세하고, 보수 궤멸에 앞장선 선봉장을 하고, 정치검사한 건 생각 안하느냐”며 몰아세웠다.

홍 의원은 경남지사 시절 측근들의 인사채용 비리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대검) 공안부장할 때 우리한테 덮어씌운 사건”이라며 “(윤 전 총장 캠프에 있는) 정점식이 아마 (나를) 흠집내라고 이야기한 모양”이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이 “비서실 직원인데 몰랐다면 지사로서 자격이 없고 무능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홍 의원은 “만약 고발사주 사건에 손준성 검사가 관련됐다면 (윤 전 총장은 그것을) 알았나, 몰랐나”라고 했다.

이날 후보별로 5분간 진행된 양자토론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제외한 후보 전원이 윤 전 총장을 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예비역 병장들과 만나 대화한 것을 언급하며 “(과거에는) 군 면제가 되더라도 자원해서 가는 사람도 많았다고 했는데, 왜 군대 자원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부동시를 이유로 한 윤 전 총장의 병역 면제를 꼬집은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앞서 진행된 키워드 토론에서도 윤 전 총장을 지목해 저성과자 해고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윤 전 총장이 “(해고 주장은) 현실을 몰라서 하는 얘기”라며 “저성과자 해고라고 소송하면 법원에서 거의 해고자 손을 들어준다”고 받아쳤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총선 부정선거 문제를 꺼내 든 황교안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에게 “사전투표제 폐지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사전투표가 필요한 분들이 있기 때문에 폐지 생각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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