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토론회·국감장 블랙홀 된 '대장동 의혹'

YTN 2021. 10. 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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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김성완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정치권 안팎을 모두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오늘 시작된 국정감사장 곳곳에서도 파행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와 정국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파행을 빚은 국정감사장, 한번 현장 얘기를 들어보죠.

오늘 법사, 외무 그리고 외통까지 파행이 계속됐었는데 오전에 그러다가 또 오후에는 간신히 재개가 됐습니다. 지켜보시기에 어땠습니까?

[김성완]

소는 누가 키우나, 이런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국감이라고 하는 게 결국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여야는 관심이 다 대선에만 가 있구나, 이런 생각을 첫 번째로 하게 됐고요.

둘째로는 서로 상반되는 인식을 가지고 지금 여론전을 펼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사실 그동안에 이재명 게이트다, 이렇게 주장을 해 왔는데 실제로 뭔가 돈을 받았다고 하는 흔적은 국민의힘 쪽 가까운 사람들이 더 많았던 거 아닙니까. 그런 부분들을 특검을 통해서... 민주당이 특검을 지금 안 받으려고 하니까 특검 수용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뭔가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프레임을 지금 씌우려고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민주당은 지금까지 나온 건 이재명 지사라기보다는 국민의힘 쪽이다, 그러니까 돈 받은 자가 범인이다. 이렇게 해서 지금 서로 피켓 대 피켓 대결을 벌이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없으니까 수사부터 하고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을 하고 특검이 미진하면 청문회를 열고, 이렇게 순서대로 할 수는 없나 하는 생각도 들기는 드는데 어쨌거나.

[김성완]

이런 부분들은 서로 해 봤으면 어떨까 싶은데요. 특검에 대한 인식은 좀 다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수사가 먼저고 특검이 나중이냐, 아니면 특검이 먼저냐, 이거에 따르면 이해 관계도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동안 검경수사권 조정을 해 오는 과정에서 검찰권과 경찰권, 두 개를 어느 정도 권력을 분산시켜놨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동시에 수사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이거 덮을래, 덮는다고 해서 과거처럼 검사 몇 명이 덮는다고 덮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측면들을 한번 고려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앵커]

아무튼 국회의원들은 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국민의 대표입니다. 국정감사는 국민의 대표로서 할 일들이 엄청 쌓여 있는데 소홀하면 안 되겠고요.

그다음에 대장동 관련해서 곽상도 의원 문제가 있는데 당 지도부에서 이렇게 크게 내홍을 겪으리라고는 생각을 안 했는데 갈라지네요.

[김성완]

물이 쏟아져버렸어요. 그걸 다시 주워담으려고 하다가 그걸 못 주워담는 것 같은데요. 물론 조수진 최고위원이 어제 긴급 심야에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서 곽상도 의원 제명건을 논의하려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반기를 들면서 심지어는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안 했다, 이런 비유를 사용했고 그다음에 이준석 대표는 정반대로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 봐라, 그러면 당신이. 그리고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방식으로 이견을 표출하는 게 맞느냐,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제가 왜 물이 이미 쏟아졌다고 말씀을 드렸냐면 곽상도 의원 아들 문제가 처음 나왔을 때 그때 김기현 원내대표가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주 동안 숨겼다, 이런 논란이 있었잖아요. 미국에서 귀국한 이준석 대표가 바로 제명 얘기를 꺼냈어요. 그러니까 곽상도 의원은 그냥 곧바로 탈당해 버린 상황에서 탈당한 의원에 대한 제명 논의 얘기를 꺼냈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는 어떻게 됐든 간에 빨리 제명을 통해서 꼬리를 자르든가 어떻게 해서 당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는데 결국은 이미 엎질러져 버렸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이후에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으려고 하니까 지금 못 담는 상황이 와버린 거 아닌가. 이러고 나니까 결국 당내 지도부하고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타이밍도 놓치고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라고 하는 걸 전제로 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국민의힘에서 곽상도 의원 아들, 국민들의 공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 문제를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상당히 후유증이 오래갈 수밖에 없지 않는 사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조수진 의원이 어떻게 하다 보니까 전두환 대통령을 소환하기도 했는데. 전두환 정부 때는 국회와 정당을 해산해 버렸었습니다.

[김성완]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그렇게 비유해서 아마 더 기분이 안 좋았을 거예요.

[앵커]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로 넘어갔는데도 이 문제가 공방이 치열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전화 한 통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논란이 됐던 곽상도 의원 제명부터 윤석열 부친의 자택을 김 씨의 누나가 샀다고 하는 그 매매 의혹까지 계속 터질 건 터져나오고 있거든요. 이걸 어떻게 봐야 될까요?

[김성완]

글쎄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공격들이 계속되기도 했는데요. 공격은 매섭지 못했다. 굉장히 둔하게 공격했고요. 답변도 두루뭉술하게 끝난 토론회가 아닐까 싶은데요. 저는 지금 방송 들어오기 전까지 계속 토론회 보다가 들어왔는데요.

지금 윤 전 총장과 관련돼 있는 문제제기를 하는 것들도 그렇고 그냥 김만배 씨랑 친합니까, 안 친합니까? 이 정도만 물어봤어요. 윤 전 총장이 한 서너 번 만난 적 있습니다. 이 정도 수준으로 얘기하는 걸로 그냥 끝나버렸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외에 여러 가지 것들을 더 물었을 수 있었을 텐데 공격을 제대로 못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이기도 했고 곽상도 의원 문제에 있어서는 마지막에 진행자가 OX퀴즈를 들라고 했어요. 들라고 했는데 나머지 후보는 전부 다 제명해야 된다고 얘기하는데 홍준표 후보는 O도 아니고 X도 아니고 팻말을 이렇게 세웠습니다.

[앵커]

역시 노회하네요.

[김성완]

어느 쪽도 아닌데, 스스로 결정해야 되니까 이걸 제명하라 마라 이렇게 얘기할 만한 성격이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기 위해서 이렇게 반만 드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곽상도 의원, 앞서 제가 말씀드렸지만 제명 문제 건은 상당히 오래 갈 것 같아요. 당 차원에서 금방 결정될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앵커]

역시 1등과 2등, 2등과 1등이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후보 간에 치열했을 텐데 홍준표 그다음에 윤석열 두 후보의 신경전 한번 지켜보죠.

[앵커]

검사 선후배 사이에 상당히 치열하네요. 내부 총질에 거친 언사 그러니까 문재인 품 안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상당히 거칠군요.

[김성완]

이게 아마 오늘 토론회 중에서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인 것 같아요.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의 과거 막말이나 이런 것을 꺼내면서 이게 키워드 토론이었는데요. 키워드의 핵심 과제를 정치개혁이라고 일부러 잡은 거예요. 그러니까 홍준표 후보의 지지세가 상승 곡선이 만만하지는 않고 바로 밑까지 와 있다 이런 여론조사까지 나오고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견제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봤던 것 같고요. 그 견제를 하는 데 있어서 제일 효과적인 카드는 홍준표 후보가 대선 후보 시절에 오히려 당을 망가뜨려버렸다, 이런 개념들을 만들어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막말을 통해서 그리고 2018년 선거도 거기에 따른 참패를 당한 것도 당신의 책임인데 당신이 과연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정당에서 후보가 될 자격이 있느냐, 결국은 나중에 가서 패하지 않겠느냐, 경쟁력에 있어서는 내가 우위다, 이런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질문했던 것 같은데 그런데 홍준표 후보의 역공도 만만치 않았죠, 방금 전에 보셨던 것처럼 당신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아니었느냐. 이 역공도 사실은 굉장히 날카로웠던 것 같아요.

그런 문제에 있어서는 서로 간에 1:1로 주고받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 흥미로웠던 건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좀 적극적으로 공세를 할 줄 알았는데 공세를 별로 펼치지 않았어요. 왜 그런가 생각을 해 보면 사실 윤석열 후보가 좀 앞서 가기도 하고 국민의힘 내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데 너무 공격을 하면 당신 누구 편입니까?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거예요. 이게 1등 후보를 공격하기가 참 애매한 부분인데 민주당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오거든요. 너무 이재명 후보를 이낙연 후보가 공격을 하면 당신 누구 편입니까? 이런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그런 면에 있어서 마음놓고 공격하지 못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가요? 민주당 제주 경선 보니까 이낙연 후보가 별로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도 과반을 훌쩍 넘겨버렸어요.

[김성완]

그러니까 이낙연 후보가 그동안에 몇 차례 일종의 네거티브를 했다고 하는 민주당 내부에 있어서 부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었고요. 그다음에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재명 후보를 몰아세우거나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똑같이 당신은 누구 편입니까?

이런 질문을 받게 됐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또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돼버린 거 아닙니까? 그 딜레마에 빠져 있는데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한테 굉장히 결집력이 강하게 묶여 있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오늘 결과가 이재명 후보가 오히려 더 이전 지역 경선보다 더 많은 지지율을 받았거든요.

56%의 지지를 받았고 이낙연 후보는 35%의 지지밖에 못 받았습니다. 이러고 나면 이번 주 일요일날 결국 2차 슈퍼위크 결과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이재명 후보가 지금까지 얻은 표가 한 35만 표 정도가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41만 표 정도만 더 얻으면 매직넘버라고 얘기하는 상황인데 지금까지 한 70% 투표율을 기록한다고 앞으로 가정하면 남은 유효표가 80여만 표 정도가 될 수 있거든요.

그중에서 이재명 후보는 앞으로 조금만 더 표를 얻기만 해도 이낙연 후보한테 뒤지지 않고 그냥 끝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 부울경 지역하고 인천 경선 결과가 사실상 민주당 후보를 결정 짓는 그런 지역경선이 될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제주가 오늘이었고 내일이 부산, 울산, 경남이고. 그다음에 3일 인천 한 다음에 49만 명의 슈퍼위크.

[김성완]

그렇죠. 곧바로 2차 슈퍼위크 결과가 인천경선 하면서 발표가 되게 되는데요. 그 경선 결과에 따라서 사실상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이 거의 가능한 수준까지 가지 않나. 물론 경기와 서울 지역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경기 지역의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한테 과반을 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낙연 후보는 오늘도 강조를 했지만 결선투표까지 가게 해 달라,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더 많은 득표를 얻기보다는 일단은 과반만 무너뜨리고 나면 그다음에 희망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수세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일단 2차 슈퍼위크 지켜보고 나서 다음 주에 다시 만나십시오. 김성완 평론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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