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전 외교부장관, ILO 차기 사무총장직 입후보

이혜리 기자 2021. 10. 1. 20: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지난해 7월 강경화 당시 외교부장관이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강경화 전 외교부장관(66)이 국제노동기구(ILO) 차기 사무총장직에 입후보했다.

1일 외교부와 고용노동부는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강 전 장관이 ILO 차기 사무총장직에 입후보했으며, 정부는 이날 주제네바 대표부를 통해 ILO 사무국에 강 전 장관의 등록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ILO는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과 지위 향상을 위해 1919년 만들어진 유엔(UN) 산하의 국제기구로, 회원국은 187개국이다.

ILO의 사무총장 선출은 입후보 등록, 선거운동과 공식 청문회, 투표 순으로 진행되며, 28개국 정부 대표와 노동자·사용자 대표 각 14인 등 총 56명이 참여하는 이사회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결정된다. 최종 선출은 내년 3월 진행된다. 당선자는 가이 라이더 현 사무총장 임기가 만료된 직후인 내년 10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날까지 강 전 장관을 제외하고 입후보한 후보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토고·프랑스·호주 등 4개국에서 1명씩이다. 정부는 외교부와 노동부 등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강 전 장관의 ILO 사무총장 입후보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강 전 장관이 당선될 경우 아시아 출신의 첫 ILO 사무총장이 된다. ILO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도 된다.

정부는 강 전 장관에 대해 “한국 정부와 UN 내에서의 다년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일자리 회복, 경제 위기 극복, 노·사·정의 상생과 연대 정신 확산 등 ILO 핵심의제를 주도할 리더십, 자질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간 국제무대에서 개도국 지원 및 여성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온 강 전 장관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여성을 포함한 전 세계 취약노동자 등에 대한 차별 해소와 폭력·괴롭힘 근절, 코로나19 상황에서 상생과 포용적 회복 등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강 전 장관의 ILO 사무총장 진출 시 ‘노동 선진국’으로서 우리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4월 ILO 핵심협약을 비준(3건)했고, 6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ILO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외교부장관으로 임명돼 3년8개월간 재직하고 지난 2월 퇴임했다. 70년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관이었다. 지난달에는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로 임용됐다. 강 전 장관은 UN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내는 등 UN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