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50억 퇴직금' 곽상도, 오늘 기자회견..의원직 사퇴할듯
[경향신문]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의원직 자진 사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힘 안팎에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곽 의원이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서 입장 표명을 한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2일 오전 10시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예약한 상태다. 곽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앞서 곽 의원 아들 곽병채씨는 대장동 의혹 관련 특혜 업체로 지목된 화천대유에서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지난달 26일 드러났다.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6년여간 일하고 지난 4월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원천징수 후 28억원 주장)을 수령했다.
곽씨는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 데 따른 것”이라며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저는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화천대유’라는 게임 속 ‘말’일 뿐이다.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같은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곽 의원 징계를 논의했지만 곽 의원은 자진 탈당했다.
곽 의원은 지난달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수사에 성실히 임해서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밝히도록 하겠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의원직까지 어떤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수사 결과를 보겠다는 취지로 의원직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결심한 것은 국민의힘으로부터의 강한 압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 탈당 이후에도 7명의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지난달 27일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회견을 했다.
대장동 의혹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은 국민의힘은 대응책 논의를 위해 지난달 30일 긴급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곽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두고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등 당이 분열됐다. 이후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등이 당 대선 주자들이 직접 한 목소리로 곽 의원의 제명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1일 SNS에 “저는 곽 의원이 당에 누가 되지 않는 판단을 하실 것이란 전언을 여러 경로로 듣고 있었다”며 “곽 의원께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국민의힘의 전방위적 압박에 못이겨 곽 의원이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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