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동규 체포 촉각..측근설 부인하며 '관리 책임' 거론(종합2보)

이재명 "연루시 산하기관 직원 관리 책임"..이슈 분리 대응
'경기도 브레인' 정진상도 대장동 아파트 보유..주변으로 논란 확산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윤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1일 대장동 의혹이 주변 인사로 확산하자 이른바 '측근설'은 부인하면서도 관리 책임은 거론하며 분리 대응을 시도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이끈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검찰에 체포되고 국민의힘이 이 지사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자 과거 성남시장으로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면서 공세 차단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화천대유의 '50억 약속 클럽'에 이 지사 측근이 포함됐다는 야당의 주장에 이어 정진상 캠프 비서실 부실장이 대장동에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된 것이 이런 대응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제주 경선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전 본부장의 연루가 확인되면 정치적인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자기 휘하의 공무원이나 산하 공공기관 직원이 상도에서 벗어났다면 당연히 관리자로서 책임져야 한다.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이라는 지적에 대해 전날 토론회에서 "산하기관 중간 간부가 다 측근이면 측근으로 미어터질 것"이라면서 부인했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당시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서 부하직원이 잘못한 것이 드러나면 관리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명백한 유감 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의적인 책임이 정치적인 책임"이라며 "대장동 관련 부정과 비리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 지사와 관련된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관련자 비리 여부와 이 지사 연관성에 대한 의심을 거듭 차단하면서도, 당시 시정 책임자로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인사를 관리했다는 비판은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장동 사업에서 문제가 된 것은 이 지사가 관여하지 않은 민간 부분의 일이라면서 비판을 원천 차단했던 것과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이런 태도 변화는 성남시장 재직시 발생했던 문제에 도의적인 책임까지 지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경우 그동안 대장동 개발을 '최대 치적'으로 홍보해왔던 것과 모순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장관이나 차관이 문제가 되면 대통령도 도의적 책임을 지지 않나"라며 "측근이라고 갖다 붙이는 것은 다르다. 정치 자문과 의사결정을 같이 해야 측근일 텐데, 유동규는 그런 역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근택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사업 구조를 설계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했다는 녹취록과 관련,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며 "이재명 후보가 시장을 그만둔 이후인 2019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지자를 다독였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9월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낸 정진상 캠프 비서실 부실장도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끊임없이 거론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 지사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그는 이날 대장동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 부실장은 "특혜분양이 아닌 정상 분양"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정 부실장이 유 전 본부장,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출신 김만배씨 등과 함께 화천대유·천화동인 이익배분과 관련한 '펀드'를 설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캠프 정진욱 대변인은 "대장동 개발사업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면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면책특권 뒤에 숨어 유포하는 더러운 비방 정치를 당장 멈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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