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에 맡긴 무인점포..비양심 '좀도둑' 2년 만에 8배 증가

김초롱 2021. 10. 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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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주인 없이 손님이 알아서 계산을 하는 가게 이른바 '무인점포'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손님의 양심에 맡기는 건데요.

하지만, 늘어나는 가게 수만큼, 양심을 저버린 좀도둑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과자와 아이스크림이 가득한 무인점포.

한 남성이 비닐 봉투에 과자를 골라 담아갑니다.

닷새 뒤 같은 가게를 다시 찾아와 이번엔 음료수를 가득 담아 갑니다.

하지만 자율 계산대는 매번 그냥 지나칩니다.

이 남성의 절도 행각은 이 가게에서만 보름 동안 10번 반복됐고 모두 20만 원어치의 물건을 훔쳤습니다.

[무인점포 주인/음성변조 : "경찰에 신고해서, 그냥 돈 물어주는 것으로 해서, 가져간 거 물어주는 것으로 해서 그냥 합의하에 끝났어요."]

최근 무인점포에서 절도행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경찰에 접수된 전국의 무인점포 절도 검거 건수를 월평균으로 따져보면, 2019년에는 17건, 지난해(2020년)에는 31건을 거쳐, 올해는 137건으로 늘었습니다.

절도 발생 빈도가 불과 2년 만에 8배 증가한 것입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누적 절도 건수는 1,600건을 넘길 수도 있습니다.

무인점포 절도는 무엇보다 범행 현장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골라온 물건 일부만 계산하거나 결제하는 시늉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어렵사리 범인을 잡더라도, 피해액이 적은 경우가 많고, 범인의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너무 많아 무조건 처벌하기도 어렵습니다.

[무인점포 주인/음성변조 : "초등학생들이 좀 그런 경우가 있었어요. 두 명을 신고해서 잡았는데. 금액들이 큰 것도 아니고 금고를 털어간 것도 아니고 하니까."]

경찰은 무인점포에 대한 방범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과자 한 봉지쯤이야 하는 '비양심'을 막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김초롱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화면제공:강원 춘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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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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