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키맨' 유동규 응급실서 체포
[앵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재차 소환 조사에 불응하는 태도를 보이자, 병원 응급실까지 찾아가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유 전 대행을 상대로 고강도 조사를 벌인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병원 응급실에서 체포했습니다.
앞서 한 차례 소환에 불응했던 유 전 대행이 이번에도 병원 진료를 이유로 출석 시간을 재차 미루자,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겁니다.
유 전 대행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사업자 선정과 수익금 배당 방식 설계를 주도하며, 수천억 원대 배당금을 받은 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대장동 개발 수익이 흘러간 것으로 의심받는 유원홀딩스의 소유주로도 알려졌고, 이재명 지사의 측근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우선 유 전 대행을 상대로 당시 사업자 선정 경위와 배당 수익 설계 과정 등을 캐물으며, 특혜나 로비가 있었는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대장동 사업 설계자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등을 토대로,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금품 로비가 있었는지 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전 대행은 화천대유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로 선정될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최종 결재권자였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로비나 금품 수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후수뢰죄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검찰은 최근 사업 추진 당시 반대 의견을 냈던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2처장 이 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데 이어, 조만간 개발1처장 김 모 씨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김 씨는 대장동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남욱 변호사의 측근 정 모 변호사와 함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유 전 대행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다른 핵심 관계자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우선 유 전 대행을 상대로 고강도 조사 이어간 뒤, 체포시한인 48시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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