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체포된 날..제주서 확인된 '이재명 대세론'

[the300](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제주 경선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대의원·권리당원의 온라인·ARS투표를 집계한 결과, 유효투표수 6971표 중 3944표(득표율 56.75%)를 얻어 이낙연 후보(2482표, 35.71%)에 21.04%포인트(p) 앞선 승리를 거뒀다. / 사진제공=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제주 지역 순회 경선에서도 압승하며 '대세론'을 굳혔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에 전격 체포된 날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이날도 해당 사업 의혹을 국민의힘과 토건 투기 세력의 유착으로 규정하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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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제주서 흔들림 없는 '대세론' …'친노' 강금실 '깜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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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 호텔 난타에서 열린 제주 지역 순회 경선에서 3944표(득표율 56.75%)를 얻어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추격 의지를 보였던 이 전 대표는 2482표(35.71%)에 그쳤다.

이 지사의 대세론을 재확인하는 결과였다. 이 지사는 이날 제주를 포함한 7차례 지역 순회 경선과 1차 슈퍼위크 개표 결과 34만5802표(득표율 53.41%)로 과반 선두를 지켰다. 직전 전북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53.01%) 대비 0.4%포인트(p) 끌어올렸다. 이 전 대표는 22만4835표(득표율 34.73%)다.

'제주 출신'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경선장을 '깜짝 방문'해 이 지사를 도왔다. 강 전 장관은 대표적인 친노(친 노무현 대통령) 인사로 이 지사의 열린캠프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남은 경선 일정은 수도권 등 이 지사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 지사 측은 9일 16만4696명의 권리당원 등이 있는 경기 경선은 물론 3일 2차 슈퍼위크(49만6339명), 10일 서울 경선(14만4483명) 등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와 이낙연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제주 경선에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대의원·권리당원의 온라인·ARS투표를 집계한 결과, 유효투표수 6971표 중 3944표(득표율 56.75%)를 얻어 이낙연 후보(2482표, 35.71%)에 21.04%포인트(p) 앞선 승리를 거뒀다. /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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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체포에도 '과반 승리'…이재명 "관리자로서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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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여권 지지층에서 이 지사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해당 의혹을 주의 깊게 바라보면서도 여전히 이 지사를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여기는 셈이다.

특히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되는 유 전 본부장이 검찰에 전격 체포된 날에 거둔 승리라는 점에 정치권 시선이 쏠린다. 유 전 본부장 체포에도 현재까지는 대장동 특혜 의혹이 이 지사 입지를 흔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전 한 병원 응급실에서 유 전 본부장을 체포했다. 유 전 본부장은 사업 시행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의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방식 등을 설계해 자산관리회사(AMC)이자 출자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등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지사는 대장동 특혜 의혹과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유 전 본부장의 비위가 포착된다면 유감 표명을 나타낸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이날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자기 수하나 휘하에 공무원이나 산하 공공기관의 직원들이 정상적인 상도를 벗어났다면 관리자로서 당연히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나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는 할 수 없어서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경선후보가 1일 오후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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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식 '정면돌파'…"부패기득권, 이재명은 두려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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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을 겨냥한 이 지사의 '대야 전략'이 여권 지지층에서 위력을 발휘한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 지사는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을 두고 현존하는 법과 제도 안에서 5503억원을 시민 이익으로 확보했지만 토건 기득권과 국민의힘 세력이 결탁해 관리·감독의 손이 닿지 않는 민간 영역에서 막대한 돈을 벌고 나눈 사건이라는 입장을 견지한다.

이 지사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도 "국민들이 부동산투기와 높은 집값 때문에 고통받는 지금 이 순간에도 토건 투기 세력과 이에 유착한 국민의힘, 이들을 비호하는 보수언론이 연일 가짜뉴스를 남발하며 '이재명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하지 않고도 일확천금을 누리는 이들, 국정농단세력과 부패기득권자들에게 이재명은 두려운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1일 오후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제주 합동연설회에 앞서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례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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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