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상도수호' 시끌..2차 컷오프 사활, BTS 건드린 최재형

조익신 기자 2021. 10. 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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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의혹' 후폭풍이 국민의힘에도 거세게 불었습니다. 화천대유에서 아들이 받은 50억 퇴직금이 문제가 됐죠. 곽상도 의원의 제명 문제를 놓고 한 차례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으로 뉴욕을 방문했죠. 조선일보와 최재형 캠프 주장에 대해서 청와대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장동 의혹'으로 요즘 정치권이 연일 시끄럽죠.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기 때문인데요. 유동규와 김만배, 이 두 사람을 고리로 '대장동 의혹'과 얽혀들어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유동규 씨는) 제가 어쨌든 관리하는 산하기관의 직원이고 그런데 거기서 문제가 생겼으면 일선 직원이 그랬더라도 제 책임이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29일) : (집 사간 사람이) 김만배 씨의 누나라고 해서 어제 처음 알았는데, 그게 뭐 그거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다 그러면 수사를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현재까지 드러난 사건의 조각들, 말 그대로 '빙산의 일각'이죠. 여야 모두 조각들을 이리저리 끼워맞추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데요. 한목소리로 진실 규명을 외치고는 있지만, 지뢰가 어느 진영에서 터질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무소속 곽상도 의원처럼 말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어젯밤(30일) 곽 의원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빚었죠. 이준석 대표가 긴급 최고위를 소집했는데요. 정치권 일부에선 곽 의원의 의원직 박탈 문제를 다루기 위한 거다,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그러자 조수진 최고위원이 '태클'을 걸고 나선 건데요.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는 안 했다"며 이 대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까지 거론을 했습니다. 긴급 최고위를 마친 이 대표, 제명 논의는 없었다, 딱 잘랐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모 최고위원께서 오해를 좀 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가지고 제명 문제 논의한다고 이렇게 본인은 참여 안 하겠다 문자 보내셨는데, 저는 왜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잘 모르겠고…]

곽 의원을 두둔한 조 최고위원, 당내에서 말 그대로 '뭇매'를 맞았습니다. 특히 당내 대선주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쏟아냈는데요. "50억 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들리지 않느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 "국민의힘과 함께할지 곽상도 의원과 함께할지 결단하라"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 마디로 '상도 수호'는 없다는 겁니다. '대장동 의혹'이 가진 폭발력,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겠죠?

실제로 국민 여론 추이는 어떨까요. 어제 나란히 발표된 대선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이재명 지사의 상승세와 이낙연 전 대표의 하락세. 민주당 주자들의 움직임은 두 조사가 같았습니다. 반면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 국민의힘 주자들의 등락은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추세가 갈렸는데요. 조사 방식의 차이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그만큼 야권 판세가 유동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하나 분명한 건 방향성이 엇갈린 야권과 달리 여권은 이 지사 쪽으로 뭉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윤태곤/의제와분석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29일) :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우리 1등 후보인데 여기서 흔들리면 또 안 되는 거 아닌가'라는 식의 힘이 더 크게 작용했다…]

[배종찬/인사이트K 연구소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이건 프레임 전쟁입니다. 그동안에 숱한 논란과 악재가 없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가 계속 꿋꿋이 버티고 있는 것은 본선 경쟁력이거든요. 이길 수 있는 후보, 또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

'대장동 의혹'이 이 지사에게 마이너스 요인은 아닌 듯합니다. 적어도 현재까진 말입니다. 홍준표 의원이 좋아할 만한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죠. 비록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역적으로도 고른 지지를 받았는데요. 딱 한 곳을 빼고는 모두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홍 의원이 아직 깃발을 꽂지 못한 그곳, 아이러니하게도 홍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TK입니다. 본인의 안방을 내준 셈인데요. 그래서일까요, 요즘 부쩍 TK 지역 방문이 잦습니다.

대면 접촉에 한계가 있는 코로나19 시대죠. 공중전이 필수적인데요. 요즘 하루이틀이 멀다 하고 TV 토론이 이어지고 있죠. 홍 의원, 연일 윤 전 총장을 때리며 '제공권 장악'에도 나섰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달 27일) : 오직 윤석열만을 위한 홍 후보의 장학퀴즈는 계속됐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26일) : 김여정이가 북한에 '군사적 균형을 깨지 마라'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한테 경고를 했어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26일) : 언제 했습니까, 이번에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26일) : 그건 모르면 넘어가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26일) :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윤석열 캠프에 다정회 정회원 분이 계신가 봅니다. 이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이상일/윤석열 캠프 공보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일 앞서가는 후보니까 많은 공격도 하고 하시는데. 보면 좀 장학퀴즈 하듯이 이렇게 하고 이런 생각이 들어요. 좀 더 큰 미래 비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책, 이런 걸 가지고 더 이야기하시는 게 좋겠다…]

퀴즈를 낸 사람의 잘못인가 싶기도 한데요. 사실 논란을 키운 건 질문 자체보다 윤 전 총장의 실언이었죠.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23일) : 혹시 직접 주택청약 같은 거 통장 만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23일) : 저는 뭐 집이 없어서 만들어보진 못했습니다만…]

윤 전 총장이 실언을 해서 논란이 되면 캠프가 뒤늦게 해명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공자 왈, 맹자 왈처럼 늘 '주석'이 따라붙습니다. 이쯤 되면 '윤자'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장학퀴즈, 윤 전 총장만 당하는 건 아닙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모병제로 하면 병력 몇 명으로 하실 생각이세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한 30만 하려고 그래요.]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임기 내 30만? 지금 55만인데 25만을 확 줄이겠다고요? (아니~) 나라 말아먹겠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난 저런 식으로 억지하는 사람은 참 기가 막힙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국방세 얼마 걷을지 모르겠다, 병역 감축 계획도 구체적으로 안 잡았다, 완전히 '구라 공약'이죠~]

하태경 의원, 연일 홍 의원을 향해 파상공세 중입니다. 요즘 홍 의원이 이른바 '무야홍' 바람을 타고 있죠. 그래서일까요. 하 의원, 이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CBS '한판승부' / 어제) : 2030은 저한테 욕 엄청 많이 하는 거 알고 있어요. 왜냐하면 제가 홍(준표) 지지를 갉아먹는다고 생각을 하니까.]

장학퀴즈의 효과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달았는데요. 때려 봤자 별 타격이 없다는 푸념도 내놨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CBS '한판승부' / 어제) : 윤 후보는 아직 준비가,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홍 후보도 웃긴 게 지난번에 '조국수홍' 말을 바꿨잖아요. 사과도 안 해도 원래 그런 사람. 별 타격이 없더라고요.]

하 의원 입장에선 답답할 노릇이겠죠. 더욱이 오는 8일, 2차 컷오프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4강 티켓' 가운데 3장은 이미 정해졌다는 게 중론인데요. 나머지 한 장을 놓고 군소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아무래도 제일 마음이 급한 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란 분석인데요. 한때는 윤 전 총장의 대항마로까지 꼽혔었죠. 하지만 지금은 컷오프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정부와 여당을 향해 강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어제는 방탄소년단까지 동원했습니다. 조선일보의 'BTS 열정페이 논란' 기사를 그대로 받아 논평을 낸 겁니다.

[백지원/최재형 캠프 대변인 (어제 / 음성대역) :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동행한 BTS는 이동 시간과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3일간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김정숙 여사와 황희 문체부 장관의 일정까지 줄곧 수행해야 했습니다.]

BTS를 대통령 행사에 동원하고 여비도 주지 않았다며 "더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등골을 빼먹지 말라" 강하게 날을 세운 겁니다. 당장 청와대에서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 마디로 '새빨간 거짓말'이란 겁니다.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예 10원짜리 하나 안 받겠다고 얘기했던 거를 저희 입장에서는 이게 너무 면구스럽잖아요. 이렇게까지 모시고 가고 특사 활동까지 하고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특사인데 정말 최소한의 최소한의 최소한의 비용. 우리 법률과 규정이 허가하는 최소한의 비용을, 그것도 영수증 처리가 되는 그 비용을 정산한 거예요.]

BTS는 함부로 '오라, 가라' 할 아티스트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BTS가 불려다닐 정도의 그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세요? BTS는 지금 그 누구도 그들에게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시킬 수도 없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막을 수도 없을 정도예요. 대한민국을 이미 넘어선 세계적인 아티스트예요.]

BTS를 건드린 최재형 캠프,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을까요? 오늘의 톡 쏘는 한 마디 BTS의 노래로 정리합니다.

♬ MIC Drop -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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