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거인의 산증인, 2000안타 금자탑.."더 많은 안타 치겠다" [부산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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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 황혼기, 프로 21년차에 금자탑을 세웠다.
롯데 이대호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3으로 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장해 KT 고영표를 상대로 우선상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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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선수 생활 황혼기, 프로 21년차에 금자탑을 세웠다.
롯데 이대호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3으로 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장해 KT 고영표를 상대로 우선상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999안타를 기록 중이던 이대호는 이 안타로 역대 14번째 통산 20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우타자로는 홍성흔(두산), 정성훈(LG), 김태균(한화)에 이어 4번째다. 아울러 이 안타로 지난 2004시즌부터 이어진 13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역대 7번째 기록이다.
이대호의 프로 무대 20년 역사를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대기록. 지난 2001년 롯데에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입단한 이대호는 입단 이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1년 9월 20일 마산 삼성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낸 이대호는 이후 2010년 1000안타, 2018년 1500안타를 때려내며 2000안타를 향해 가고 있었다.
팀이 암흑기에 빠진, 험난한 환경 속에서 중심 타자로 자리 잡은 뒤 나홀로 타선을 이끌었다. 정교한 타격, 임팩트 순간의 엄청난 파워로 타격에 있어서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고 2006년 트리플 크라운, 2010년 타격 7관왕이라는 전인 미답의 기록을 수립하며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선수로 거듭났다. 2010년(176안타), 2011년(176안타)에는 2년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을 수확하기도 했다.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5년 WBSC 프리미어12 등 각종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맹활약, '조선의 4번 타자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또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간 일본프로야구(오릭스, 소프트뱅크),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시애틀)에서 활약하며 국내 최고 타자로 해외 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MVP까지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년 간 롯데는 이대호의 존재 유무에 따라 팀의 흥망성쇠가 갈렸다. 2000년대 초반 암흑기를 함께했지만 본격적으로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하면서 팀은 가을야구 단골 손님이 됐다. 2008년부터 일본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인 2011년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2012년까지는 가을야구를 갔지만 2013년부터 가을 향기는 전혀 맡지 못했다. 팀의 무게감, 관심도는 현격하게 차이가 났다. 결국 이대호가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2017년 롯데는 가을야구 잔혹사를 끊어내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해 4년 150억 원의 계약이 끝난 뒤 2년 26억 원에 계약하고 계약이 끝내면 은퇴를 예고했다. 이대호의 대기록 행진은 조만간 끝이 나겠지만 롯데 선수로서의 대여정은 모두에게 기억이 남을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이대호는 "2000안타까지 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롯데에 돌아와 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 기쁘다. 또 동시에 팀이 더블헤더 1차전 중요한 경기를 이기는데 도움이 되어 더 좋다"며 "아직 1년이 더 남았으니 내가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해 더 많은 안타를 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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