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동규 체포.. '대장동' 수사 본격화

박미영 2021. 10. 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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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키맨)로 지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리)을 긴급체포하고, 경찰이 화천대유의 소유주 김만배씨 등 핵심 관련자들을 출국금지하는 등 검경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일 유 전 본부장을 병원 응급실에서 체포한 뒤 검찰로 데려와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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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불응 우려 병원서 신병 확보
수익배분 구조 설계 등 집중 추궁
경찰, 김만배 등 핵심 8명도 出禁
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검찰이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키맨)로 지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리)을 긴급체포하고, 경찰이 화천대유의 소유주 김만배씨 등 핵심 관련자들을 출국금지하는 등 검경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일 유 전 본부장을 병원 응급실에서 체포한 뒤 검찰로 데려와 조사했다.

전날 소환통보에 불응한 유 전 본부장은 다시 이날 오전 10시쯤 출석키로 한 뒤 새벽에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가 출석시간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건강 문제를 들어 소환에 불응할 것을 우려해 바로 체포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깊숙이 개입한 인물로,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방식을 설계해 화천대유 등 민간 사업자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및 수익배분 구조 설계 과정 등을 물으며 이 과정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하면서 화천대유(소유주 김만배)와 천하동인 4호(〃 남욱 변호사), 5호(〃 정영학 회계사) 등 관계사가 기대 이상의 막대한 수익을 얻자 자신의 몫으로 거액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캐고 있다.
검찰은 회계사 정씨가 제출한 녹취록과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정관계·법조계 로비 방안이 논의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된 로비 금액을 다 합치면 350억원 정도라고 한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도 전날 김만배씨를 비롯해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와 천화동인 1호 이한성 대표 등 핵심 관계자 8명을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 측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전달받은 뒤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김씨 등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수사인력에 회계분석 등을 위한 인력 24명을 증원해 총 62명으로 전담팀 규모를 확대하고 책임자도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격상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법조인들이 연루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현준, 박미영, 김청윤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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