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약약' 도깨비팀 롯데, 한동희 결승타 앞세워 KT에 2연승 질주[부산DH1 리뷰]

김영록 2021. 10. 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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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으로 맞선 8회말.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말 터진 한동희의 결승포로 5대3 승리를 거뒀다.

KT는 강백호와 호잉을 각각 1~3번에 전진배치하는 파격 라인업을 내세웠다.

특히 1사 2,3루에서 유한준의 3루 땅볼 때 강백호를 홈에서 잡아낸 롯데 한동희의 침착한 송구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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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DH 1차전 4대3으로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01/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3-3으로 맞선 8회말. 상대 투수는 이대은.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는 22세 거포의 한방이 승부를 갈랐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말 터진 한동희의 결승포로 5대3 승리를 거뒀다.

롯데 박세웅과 KT 고영표, 토종 에이스의 격돌이었다 전날 승리로 자칫 멀어질뻔한 가을야구 희망을 붙든 롯데, 정규시즌 1위를 향한 전력질주 과정에서 다소 지친듯한 KT. 양 팀 모두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

롯데는 강자에 강하고 약자에 약한 도깨비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하위팀 한화 이글스에겐 5승8패로 약세다. 키움 히어로즈와 더불어 한화가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둘뿐인 팀이다. 반면 이 승리로 1위팀 KT에겐 8승7패를 기록, 오히려 맞대결 성적에서 앞서게 됐다.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롯데 박세웅이 숨을 고르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01/

KT는 강백호와 호잉을 각각 1~3번에 전진배치하는 파격 라인업을 내세웠다. 이강철 감독은 "요즘 방망이가 워낙 안 맞아 이렇게 한번 해봤다. 자꾸 선취점을 내주니까, 확률적으로 칠만한 선수들을 앞에 선취점을 뽑고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1번 김재유부터 9번 마차도까지 정석 라인업으로 응수했다.

KT는 1회 선취점 찬스를 아쉽게 놓쳤다. 리드오프 강백호가 볼넷, 김민혁이 우전안타를 치며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클린업트리오의 범타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1사 2,3루에서 유한준의 3루 땅볼 때 강백호를 홈에서 잡아낸 롯데 한동희의 침착한 송구가 돋보였다. KT는 2회에도 배정대의 내야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KT 고영표가 숨을 고르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01/

그러자 2회 롯데가 반격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KT의 실책으로 시작됐다. 1사 후 안치홍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정훈 한동희의 연속 안타와 안중열의 사구, 마차도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단숨에 3-0 리드를 잡았다.

KT도 곧바로 반격했다. 김민혁 호잉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4번타자 유한준이 좌측 담장을 까마득히 넘기는 동점 스리런포를 쏘아올린 것. 박재홍 해설위원은 "침체된 KT 분위기를 유한준이 완전히 바꿨다. 이강철 감독의 고민이 해결된 한방"이라며 탄성을 터뜨렸다. 유한준으로선 6월 9일 SSG 랜더스전 이후 114일만의 손맛이었다.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2루 롯데 한동희가 역전 적시타를 날린 뒤 숨을 고르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01/

KT는 5회에도 마차도의 실책을 시작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박세웅과 고영표의 호투 속 3-3 동점인채 경기 종반에 돌입했다. 롯데는 최준용이 7~8회를 막아냈다. KT는 7회 박시영, 8회에는 이대은을 올렸다.

하지만 롯데는 8회 1사 1루에서 정훈의 2루 땅볼 때 오윤석이 이를 잡았다 놓치면서 살아남은 주자가 한동희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결승점을 뽑았다. 9회 등판한 김원중은 KT 타선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결승타의 주인공 한동희는 경기 후 "상대 투수(이대은) 구위가 워낙 좋아 직구에 템포를 맞추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공이 좋은 타이밍에 들어와 좋은 결과를 냈다. 이 느낌 그대로 2차전도 준비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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