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직격탄 현대차·기아 '수출'마저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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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자동차·기아의 판매 감소폭도 커졌다.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해외 판매가 크게 줄었고 국내의 경우 추석 연휴에 따른 근무 일수 감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내수 판매와 수출 모두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의 여파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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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자동차·기아의 판매 감소폭도 커졌다. 상반기 실적 호조세를 뒷받침했던 수출마저 15% 넘게 빠졌다.
1일 현대차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9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50만4789대(현대차 28만1196대+기아 22만359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8.8%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7만9658대)는 32.7%, 해외(42만5131대)는 15.6% 각각 감소했다. 올 들어 처음으로 직전달(8월)에 내수(-1.1%)와 수출(-5.2%)이 동반 감소한 뒤 그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해외 판매가 크게 줄었고 국내의 경우 추석 연휴에 따른 근무 일수 감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올 3분기(7~9월) 현대차·기아의 누적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7.0% 줄어든 157만8313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27만9771대)는 같은 기간 32.7%, 해외(129만8602대)는 15.6% 올 상반기(1~6월) 누적 판매량(347만2611대)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하게 달라진 흐름이다. 올 1~9월 전체 누적판매량(505만3615대)도 13.1%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세가 둔화됐다.
문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언제 끝날지 정확하게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존 완성차 업계에선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들의 신·증설 시점을 고려해 공급난 해소 시작 시점을 올 3분기로 내다봤지만, 반도체 부품사가 집중된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실제로 군나르 헤르만 포드자동차의 유럽법인 회장은 "자동차 업체들의 반도체 부족 대란이 2024년에도 이어질 것이며 언제 정확하게 끝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770만대 감소할 것"이라며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대란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매출 손실이 247조원(약 21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릭스파트너스가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매출 손실액을 지난 1월 71조원(약 610억 달러)에서 5월 124조원(약 1100억 달러)으로 조정한데 이어 이번에 재차 추정치를 상향한 것이다. 자동차 생산량 감소치도 지난 5월 예상한 390만대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각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과 쌍용자동차도 반도체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GM는 지난달에 전년 동월 대비 66.1% 감소한 1만3750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와 수출 모두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의 여파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매각을 앞두고 있는 쌍용차도 지난달에 총 5950대를 팔았다. 지난해 동월 대비 39.5% 감소한 것이다. 최근 노조리스크가 해소된 르노삼성자동차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었다.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의 인기로 수출이 전년대비 612.5% 급증하면서 판매량(1만4747대)도 99.7%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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