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민페·피스트레인 또 취소..음악업계 울분 토로

이재훈 2021. 10. 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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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1일차 공연이 열린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시대,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대형 야외 음악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사진=MPMG 제공) 2021.06.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연장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음악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1일 민트페이퍼는 오는 16~17일·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펼칠 예정이던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2021'(그민페 2021)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4일부터 시행될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서울·수도권 기존 4단계 2주 연장'으로 발표된 데 따른 결정이다.

민트페이퍼는 페스티벌이 가능했던 시기인 지난 6월 봄 음악축제 '뷰티풀 민트 라이프'를 열었다. 관객 숫자는 예년의 절반 수준을 받아,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시기에 안전하게 공연을 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시도였다.

작년에 취소됐던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2021' 역시 이번에 적자를 예상하고 열려고 했다. 넬, 데이브레이크, 이승윤, 이무진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콘서트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사단법인 피스트레인 역시 작년에 이어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취소를 공지했다.

[서울=뉴시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취소 공지. 2021.10.01. (사진 = 민트페이퍼 제공) photo@newsis.com

강원도·철원군의 보조금을 받아 진행되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은 도·군과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6차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왔다.

최종적으로 협의 테이블에 오른 계획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해당 계획이 축제 아닌 행사 성격이 짙자, 피스트레인은 페스티벌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15일 보조금 전액 반납을 결정했다.

2018년 강원 철원에서 시작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은 자유와 평화를 노래하자는 취지와 탄탄한 라인업으로 호평을 들어왔다.

피스트레인은 "이후 보다 주체적인 모습으로 재정비하고 22년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은 팬데믹 이후의 피스트레인과 축제 생태계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나윤선, 그루브트레인 &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김오키 뻐킹 매드니스 등이 출연한다. 12월 중에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21.10.01. (사진 = 피스트레인 제공) photo@newsis.com

음악업계는 잇따른 음악 페스티벌의 취소로 울분을 토하고 있다.

대중음악공연 관련 40여개사가 모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 등에 따르면, 2020년 대중음악 공연 산업은 2019년에 비해 무려 90%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강제적인 취소와 연기로 인한 추가 손실액까지 떠안으며 줄도산과 폐업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대중음악업계는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차별 받고 있는 분야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대중음악을 제외한 공연물과 대형 놀이시설, 워터파크, 백화점, 해수욕장, 전시회 등의 시설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일부 조치만 있었을 뿐 문을 열었다.

음공협은 지난달 초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코로나 19 방역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며,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 왔지만, 내려진 결과는 매출 90% 감소뿐 아니라 강제적인 취소 및 연기로 인한 줄도산과 폐업"이라고 주장했다.

해외에서는 몇달 전부터 대중음악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관계자와 관객 등이 백신 접종 확인서 등을 갖고 있으면 콘서트 개최가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LA 콘서트 포스터. 2021.09.29.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방탄소년단도 코로나19로 취소했던 월드투어 재개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다. 오는 11월 27~28일·12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엘에이(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오프라인 공연을 펼친다.

미국에서 빅히트뮤직·하이브와 함께 콘서트를 진행하는 회사인 '라이브네이션'의 조 베르히톨트(Joe Berchtold) 대표는 최근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인 CNBC에 "라이브 엔터테인먼트가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콘서트 티켓 판매회사인 '티켓마스터'를 소유한 라이브네이션에 따르면, 지난 8월 이 플랫폼을 통해 800만명이 라이브 쇼에 참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677% 증가한 5억7590만 달러였다.

베르히톨트 대표는 "롤라팔루자 등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들이 어느 때보다 빨리 매진되고 있다. 취소율이 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방탄소년단 11월 LA 공연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의 김형일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현재 해외에서 공연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각 국가의 정부에서 명확한 매뉴얼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공연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선 미리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준비해야 한다. 반드시 업계와 정부 사이 소통의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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