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 "어피니티, 가치평가에 구체적 관여"

전민준 기자 입력 2021. 10. 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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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기업 가치형가 조작 여부를 둘러싼 3차 공판이 1일 열린 가운데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이 "어피니티컨소시엄 임직원이 안진회계법인의 가치평가보고서 작성에 구체적으로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법조계 등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어피니티컨소시엄의 임직원과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에 대한 3차 공판기일에 주요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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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이 1일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해 어피니티의 가치평가 개입 의혹을 주장했다. 사진은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 기업 가치형가 조작 여부를 둘러싼 3차 공판이 1일 열린 가운데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이 “어피니티컨소시엄 임직원이 안진회계법인의 가치평가보고서 작성에 구체적으로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법조계 등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어피니티컨소시엄의 임직원과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에 대한 3차 공판기일에 주요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진이 작성한 초안에는 해당 보고서를 제3자나 중재판정부에 제공할 수 있다는 문구가 없었으나, 어피니티컨소시엄 관계자의 지시로 추가됐다”고 주장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2012년 어피니티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일 당시와 풋옵션으로 매각을 시도한 2018년 두 번에 걸쳐 교보생명에 대한 가치평가 업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교보생명 주식 가치평가 허위보고 혐의를 받는다. 어피니티가 이득을 얻을 수 있게 안진 측이 주식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다. 

박 부사장은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참석해 신문에 나섰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이 어피니티 관계자들의 지시에 따라 수행한 가치평가의 문제점에 대한 진술이 이어졌다.

가치평가의 부당성에 대해서는 크게 ▲평가기준 시점의 문제점 ▲이전 가치평가와의 차이점 ▲부적절한 평가방법의 활용 ▲어피니티컨소시엄의 구체적 관여 정황 등이 다뤄졌다. 

박 부사장은 상대가치평가법에 활용되는 주가의 기준점이 10월 22일이 아닌 6월 30일이 됨으로써 3000억원 이상의 왜곡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안진회계법인은 2018년 6월말일 기준으로 직전 1년 주가 평균치를 사용했는데 10월 22일의 주가를 활용했을 때보다 주당 6만4000원의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최근 판정이 나온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의 중재 결과도 다뤄졌다. 박 부사장은 “안진이 작성한 초안에는 해당 보고서를 제3자나 중재판정부에 제공할 수 있다는 문구가 없었으나 어피니티컨소시엄 관계자의 지시로 추가됐다”고 말했다. 

어피니티 측 변호인은 신창재 회장이나 교보생명이 이홍구 전 교보생명 노조위원장에게 검찰 진정과 고발을 사주했다는 정황을 추궁했다. 또 교보생명 직원들의 이메일과 검찰 조사에서 했던 진술 등 증거와 함께 신 회장이 주주간 계약 내용이나 풋옵션 가격 산정 방식도 모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어피니티 임직원 2인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3인에 대한 4차 공판기일은 오는 15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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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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