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 "'오징어 게임' 최대 수혜자? 감사함 뿐..제가 더 잘할게요" [인터뷰 종합]

김나연 2021. 10. 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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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오징어 게임’ 출연 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정호연이 대중의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1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정호연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에서 새터민 새벽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황동혁 감독이 첫 오디션 영상을 보자 마자 “새벽 역으로 딱이다”라고 했을 정도로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제 생각에는 초반 오디션 신들은 잘 못 본 것 같다. 마지막 신에 왔을 때야 ‘이 사람들 앞에서 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신에서는 개인적으로 후회 없는 연기를 하고 나왔다. 후련하더라”라고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그간 모델로서 활동을 해오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첫 연기에 도전하게 된 정호연은 “초반에 두려움을 굉장히 못 떨쳐냈다”며 “이러다가는 뽑아주신 감독님께도 실례고 아무 것도 안되겠다 싶어서 감독님한테 ‘밥 한번 먹어달라’면서 1:1 만남을 요청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저도 모르겠다. 감독님한테 ‘제가 여기 왜 있는지 확신이 갖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그때 ‘너는 이미 새벽이고 난 네가 새벽이로 충분하기 때문에 뽑은 것’이라고 말해주셔서 긴장을 많이 놓게 됐다. ‘내가 연기을 엄청 잘 하지는 못해도 할 수 있는 연기에 최선을 다해야겠구나’, ‘긴장과 불안때문에 할 수 있는 것도 못하면 안되겠구나’라고 생각해서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황동혁 뿐 아니라 ‘오징어 게임’을 촬영하면서 다른 배우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정호연은 “그전부터도 (김)주령 언니, (박)해수 선배, (이)정재 선배님한테 ‘제가 잘 하고 있는 걸까요?’, ‘연기는 뭘까요’라고 물었다. 선배님이 ‘감독님이랑 더 많은 얘기를 나눠야한다’고 팁을 주셨다. 그 이후로는 선배님들하고 정말 많이 얘기하면서 촬영했다. 지영역의 이유미 배우도 그렇고 많은 대화와 고민들로 만들어진 작품인 것 같다.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단 것에 대한 신뢰가 있으니 어느 순간부터 불안하지 않았다. 열심히 몰입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첫 작품부터 이정재 등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그는 “전체 리딩 때 특히 너무 떨렸다. 앞에서는 이정재 선배님, 옆에는 박해수 선배님이 있었다. 그나마 옆에 유미 있어서 기대고 위로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정재 선배님이 첫 리딩 후 저녁 식사때부터 잘 해주셨다. ‘우리는 동료야!’, ‘너 하고 싶은 거 다해’라고 하셨다. 감독님이 오케이 하신 장면이라도 제가 혼자 아쉬워하면 정재 선배님이 ‘아쉬우면 한번 더해~’라고 먼저 말해주시기도 했다. 대선배님이라고 긴장하거나 불편한 것보다는 동네 오빠, 언니들 같은 느낌이 더 있었다”고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박해수는 인터뷰에서 정호연에 대해 “첫 연기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정호연은 “초반에 새벽이를 접하면서 일기를 많이 썼다. 새벽이의 내면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그에 비해 표현법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한 것 같다고 느낀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셨을 때 흡수하는 속도가 느렸다”며 “후반으로 가면서 선배들과 얘기를 나눌수록 감독님의 디렉션을 생각하지 않아도 몸으로 나오는 걸 경험하게 되더라. 시간 쌓이고 물리적인 일들이 일어나면서 스스로가 새벽이랑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새벽 역을 연기하며 신경 쓴 부분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여러 면으로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진심으로 하기 위해 가장 많이 노력했다. 다른건 너무 부족하니까 ‘이것 만이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걸 해수 선배님이 좋게 봐 주신것 같다”며 “저는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많은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새벽 역할을 “시나리오 상으로 읽으면서부터 많이 울었다”고 밝힌 정호연은 “새벽이의 가장 매력적인 지점은 나 자신을 위해 사는것보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사는 친구라는 것이다. 저는 좀 더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와서 그런 점에 있어서 새벽이에게 다가가기 어려웠다”며 “새벽이 역을 맡고 나서는 저도 좀 더 그런 삶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을 위해 살았을 때 나의 삶이 가치 있어지는 지점이 있다는 걸 알았다”며 “새벽이에게 ‘잘 했고, 잘 살았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의 최대 수혜자라고 불릴 정도로 첫 작품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역시 단 며칠 사이에 900만을 훌쩍 넘기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그는 “처음에는 너무 놀랐다. 처음에는 실시간으로 팔로워 체크를 했는데, 더 실감이 안 나더라. 열면 올라가 있고 열면 올라가 있다”며 “‘오징어 게임’에 대한 전 세계 분들의 사랑이 팔로워 숫자와 같이 운명을 가고 있는 거라 생각해서 너무 감사하다. 전 세계의 많은분들이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 자체가 기분 좋다. 앞으로 더 제가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은 정호연에게 있어 “감사한 작품”이었다. 그는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함과 팬들과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함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핫 데뷔’를 이룬 만큼 앞으로의 연기 도전이 “부담 된다”고 털어놓은 정호연은 “인생은 길지 않나. 저도 모델로서 좋은 날도, 안 좋은 날도 있었다. 물론 나이도 어리고 아직 더 경험해 봐야겠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다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정호연은 “박해수 선배님과 통화를 하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게 ‘두 발을 땅에 잘 붙이고 있자’라는 말이었다. 지금까지도 정신이 혼미해 질 때마다 ‘내 두 발은 땅에 붙어있다!’ 생각하고 살고 있다. 좋은 날도 있을 거고 안 좋은 날도 있을 거다. 삶이란 그런 것 아니냐. 하루하루 벌어지는 일들을 잘 소화시키면서 잘 가보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표는 없다. 그냥 하루하루 더 발전하고, 열심히 하는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고 꾸준했으면 좋겠다. 흔들릴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정말 잘 가보겠다. 그러고 싶다”고 소망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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