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6년 일하면 50억 받나요"..'퇴직금 50억' 곽상도 아들에 뿔난 캠퍼스

최혜승 기자 2021. 10. 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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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이화여대 캠퍼스에 부착된 대자보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저희 아버지는 30년을 일해도 퇴직금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 합니다’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무소속(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곽병채(31)씨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대학가에 등장했다.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이하 청년행동)은 건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에 ‘곽상도 의원 아들 50억 퇴직금에 대해 분노한 대학생들의 대자보’를 부착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화여대 인문대 소속 학생은 “의원님 아들이 써놓은 글에는 억울함이 가득 느껴졌지만 정작 미래가 보이지 않아 열심히 살아온 게 맞는지 하루하루 의심해야 하는 나와 우리 가족, 내 친구들의 삶이 더 억울하다”고 했다.

이어 “딸 셋을 두고 60세 정년을 앞둔 저희 아버지는 30년을 일해도 퇴직금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것이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사람의 삶”이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을 받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있다./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건국대 소속 학생은 대자보에 “곽상도 의원의 아들은 6년간 일한 대가로 50억을 챙겼다”며 “이러한 금액을 퇴직금으로 받는 ‘게임의 말’이 어디에 있느냐”고 했다.

이 학생은 “지난주 아파트 외벽을 청소하던 29세 청년은 첫 월급도 받지 못하고 추락해 숨졌다”며 “평범한 부모 밑에서 자란 누군가는 산업재해로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고, 국회의원 부모를 둔 누군가는 특혜를 받아 막대한 퇴직금을 챙기는 이 불평등의 판이 오징어게임보다 잔인한 현실”이라고 했다.

연세대에 붙은 대자보에도 “취미를 즐길 여유도 없이 취업 준비를 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고독사한 청년들이 많다”며 “곽상도 의원은 오징어게임처럼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생명을 다하는 청년들의 죽음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는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에서 6년간 일한 뒤 대리 직급으로 퇴직하면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곽씨는 입장문을 올리며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뿐이다. 제가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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