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축소 감수하겠나"..대장동 개발 성남의뜰, 대주주에도 큰소리 쳤다

지홍구,최희석,박윤예 2021. 10. 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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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성남의뜰이 성남도개公에 보낸 문서 단독 입수
LH에 용지 매각하는 과정서
매각가 인하 거절한 성남의뜰
대주주 도개公을 오히려 압박
이재명 측근 이화영 前부지사
10년 넘게 연락하지 않았다던
천화동인 이한성과 4년전 동업

◆ 대장동 사태 일파만파 ◆

1일 서울중앙지검 앞에는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 출석을 대비해 포토라인이 설치됐지만 이날 오전 검찰이 유 전 대행을 병원 응급실에서 체포하면서 취재진이 장비를 철수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체인 성남의뜰이 최대주주인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성남시에 "배당금이 줄어들 수 있는데 그것을 감수하겠는가"라며 오히려 떵떵거린 사실이 확인됐다. 또 도개공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지침서에도 나오는 계약상 권리로 인해 A10블록의 토지를 그대로 받거나 혹은 그 가치만큼의 현금 배당을 받을 수 있음에도 더 낮은 이익 배당을 할 수도 있다면서 규정에 없는 내용을 들먹이며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1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순환이주단지 활용 가능 여부에 대한 검토요청)에 대한 회신' 문서에 적혀 있다. 회신 문서에 따르면 성남의뜰은 A10블록을 토지조성원가 이하 60~90% 가격으로 판매해달라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 검토 요청에 대해 거부한다는 내용을 성남시와 도개공 측에 밝혔다. 앞서 LH는 성남시 측에 해당 토지를 조성원가 이하에 판매하고, 국민임대용지에서 10년 공공임대가 가능한 토지로 용도변경을 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성남시와 도개공 측에서 성남의뜰에 관련 사안을 검토해달라고 했고 성남의뜰이 이에 답신을 한 것이다.

성남의뜰은 "조성된 토지를 감정평가 가격으로 매각하기로 한 것이므로 조성원가 이하 수준으로 매각할 수 없다"고 성남시 측에 입장을 보냈다. 이어 "공사(도개공)는 임대주택용지를 이익 배분으로 제공받을 권리가 있고, 원치 않을 경우 임대주택용지의 가치에 상응하는 현금 정산을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도 "LH 주장을 받아들여서 임대주택용지를 조성원가 또는 그 이하 수준으로 매각할 경우 '임대주택용지의 가치에 상응하는 현금'은 당초 공사와 성남의뜰이 시장가치 평가를 거쳐서 정한 1822억원보다 적은 금액이 될 수밖에 없고, 이를 이익 배분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공모지침서와 성남의뜰이 보낸 이 회신 문서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계약상 '임대주택용지의 가치에 상응하는 현금'은 매각대금과는 다른 것이다. 실제 LH에 얼마에 매각하든 앞서 평가한 감정평가액 1822억원 아래로 이익배당이 줄어서는 안된다. 또 의결권이 있는 주식 50%+1주를 보유한 도개공은 사업의 주체인 성남의뜰 최대주주이면서도 성남의뜰로부터 사실상 협박 또는 훈계를 당하고 있었다.

회신 문서를 보면 성남의뜰은 "성남시는 공사(도개공을 의미)가 사업협약에 따라 임대주택용지를 원활히 매각할 수 있도록 감독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도개공 측 성남의뜰 이사는)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서는 성남의뜰 업무 수행을 함에 있어 충실 의무를 해태한 것으로 볼 수 있고, 그렇다면 회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한편 천화동인 1호 대표를 맡은 이한성 씨가 2017년 12월까지 이재명 경기지사 최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현 킨텍스 대표)와 함께 법인을 운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부지사는 2008년 동로컨설팅이라는 법인을 차렸고, 2012년 4월부터 2017년 12월 법인 해산 때까지 대표를 지냈다. 이씨는 2012년 4월~2017년 12월 동로컨설팅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이씨와 연관성이 불거지자 "이씨는 15년 전 의원 보좌관으로 1년간 일했다"며 "이씨와는 10년 넘게 연락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날 이 전 부지사는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원외활동을 위한 사무실이 필요해 법인을 만들었는데 월급을 못 주게 되면서 (이 전 보좌관과) 헤어졌고, 법인은 이후 뒤늦게 정리한 것"이라며 "이 전 보좌관과 연락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 최희석 기자 /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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