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이 긴급 사장단회의 소집한 이유는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보다
체질개선 통한 질적성장 강조
코로나후 변동성 확대 대비
공급망 관리 강화 긴급지시
코로나19 특수가 약화된 이후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진입하고 공급망 불안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혁신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주문이다.
1일 LG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구 회장을 비롯한 LG 경영진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디지털 신기술 분야에서 사업 기회의 적극적인 탐색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이미 LG전자는 지난달 생활가전사업 핵심 생산기지인 창원사업장 일부를 '지능형 자율공장'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총 8000억원을 투자해 주방가전을 생산하는 기존 창원1사업장을 친환경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지난 4년간 약 4800억원을 투자해 통합생산동 1단계 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는 2024년까지 통합생산동과 창고동 등 연면적 33만6000㎡ 규모의 2개동 6개 라인을 갖춘 자율형 지능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어 구 회장은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한 성과를 공유하고, 고객 가치를 실천하는 문화를 체질화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이미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은 기존 고객센터 중심으로 불만을 청취하는 것에서 벗어나 온라인, 소셜미디어, 고객 커뮤니티 등으로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구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그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온 '고객 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질적으로 레벨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첫 시작인 사업 목적과 지향점부터 고객 가치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재무적 지표에 앞서 고객 가치로 무엇을 만들지, 어떻게 혁신할지 훨씬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사업 목표에는 고객 가치 측면의 의미와 목적성이 같이 담겨야 하며 목표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매출과 시장 점유율 등 외형적 성과는 이러한 노력 뒤에 후행적으로 따라오는 결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워크숍에서 내년 경제전망을 발표한 LG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특수가 약화된 이후 국가와 지역별로 시장 상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연구원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주력 제품 시장에 대한 예측력을 높이고 공급망 관리(SCM)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SCM은 부품 조달, 생산, 유통 등 전 과정을 연계해 최적화하는 경영 시스템이다. 최근 물류 대란과 이에 따른 제조업 마비 현상을 겪으며 SCM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커졌다.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제조 업계는 위기 상황에선 기업 간 SCM 역량 차이가 경영 실적으로 직결된다는 교훈을 배우고 있다.
[노현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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