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미다스의 손'에 신세계百 성장 맡겼다

박대의 2021. 10. 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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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이마트 인사
신세계인터 총괄대표 이길한
전자상거래 전문가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에 발탁
신세계그룹이 1일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백화점 수장을 전격 교체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4년간 면세사업 대표를 역임하고 지난해 물러났던 손영식 전 신세계디에프 대표를 백화점 대표로 복귀시키는 인사에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가 그룹 전체 사업을 총괄할 수 있는 인재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 위기를 타개하려는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번 신세계그룹 인사의 핵심은 '통합'으로 정리된다. 그룹 내 모든 사업에 걸쳐 온라인 시대와 미래 신사업 발굴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963년생인 손 대표는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상품본부장, 패션본부장 등을 거친 백화점 전문가다. 오랜 백화점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상품 기획 실무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신세계그룹이 면세사업에 진출하면서 신세계디에프 사업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손 대표는 2016년 12월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이후 국내외 여행객 급증으로 국내 면세 시장이 성장하면서 손 대표가 역임한 4년간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국제공항, 강남점, 명동점 등 규모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또 국내 시내면세점 최초로 명동점에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소위 '에루샤'로 불리는 3대 명품을 모두 보유하며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 문이 닫히며 면세사업이 타격을 입자 분위기 전환을 위한 인적 쇄신을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신세계그룹에서 간판 역할을 하는 대표에 공채 출신인 손 대표를 복귀시킨 것을 두고 부문 전체 사업을 통합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 면세점 등 사업의 연계성을 고려해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폭증한 명품 등 고가 상품의 구색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차정호 대표는 백화점 고유 역할을 강화하면서 그룹 전략에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코스메틱 부문 각자 대표 체제를 이길한 총괄대표로 일원화한 것도 사업 통합 운영의 목표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8년 정기 인사에서 패션과 뷰티 부문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자주 부문 대표를 신설하며 4명의 대표를 운영해왔다. '여기어때' 대표를 역임해 전자상거래 전문가로 알려진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를 통해서는 온라인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구·리빙 관련 상품 전개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부문과 비교해 이마트 부문은 대표급 교체보다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한 조직 개편에 집중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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