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위드코로나 핵심은 의료체계 여력 확보"..'철저준비' 주문
소상공인 경제활동 위한 '백신 패스' 찬성 입장도..국민적 소통 중요성 강조
구체적 계획은 미수립..일각선 "한 달 남았는데 국민 참여-합의 가능할 지 의문"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김서영 박규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 나아가려면 의료 체계의 여유 역량을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1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주최로 1일 열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공개 토론회'에서 "위드 코로나 전략으로 가려면 충분한 백신 접종률, 의료체계 여유 등 두 가지 토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 원장은 "더 많은 확진자 수를 그 나라의 보건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을 때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더 많은 부분을 개방할 수 있다"며 "의료체계의 여유 역량을 늘리는 게 위드 코로나의 핵심 중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위드 코로나를 거론할 때 접종률을 많이 말하지만, 항해 출항의 조건일 뿐 진짜 돌풍을 만나고 바다를 건너를 항해와는 다르다"며 의료 관리 체계가 든든한 밑바탕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의료'와 '격리'를 분리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확진된 모든 환자를 격리하는데 아픈 사람만 병원에 가자는 것"이라며 "100개 병상으로 500명을 진료한다고 치면 병상을 500개 만드는 게 아니라 병상 회전율을 5배로 올리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김포시의 확진자가 평택, 천안, 대구 등 곳곳으로 가고 있다"며 "지역 중심의 의료 전달 체계를 복원하고 1·2차 진료는 시군 단위에서, 중환자만 3차 의료 혹은 광역 지자체 단위에서 조율하는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국장 역시 의료 대응 측면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대응 체계를 언급하면서 "공공, 민간 병원이 함께 참여해서 용역을 진행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등 준비했지만 실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거의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경험에 비춰보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의료 대응은 더욱 철저하게 준비돼야 한다"며 "짧은 기간에 인력, 시설을 준비하는 게 쉽지 않은 만큼 공공과 민간이 필요한 부분을 협력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사회·경제 분야 전문가들도 참석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책연구센터장은 "사회적 대응을 통해 확진자를 줄이고 경제적 손실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며 "그 일환으로 요구하고 싶은 게 백신 패스 도입"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패스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등에 제공하는 일종의 보건 증명서를 뜻한다.
노 센터장은 "소상공인들이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인원 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처를 전부 폐지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접종 거부자나 취약계층 미접종자에 대한 관리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 전반의 틀을 바꾸는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위드 코로나로 가야 한다는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지만, 정부가 생각하는 수준과 민간이 생각하는 수준에는 격차가 있을 수 있다"며 "국민을 이해시키는 게 단계적 일상 정책의 성공 열쇠"라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을 기억하며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상 회복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 계획을 언제 발표할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정부가 10월 말 11월 초에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한다고 하면 한 달 남았는데, 숙의와 합의를 통해 방안을 결정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고 준비를 시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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