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보국' 위해 매년 산업전사 광부 200명 막장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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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보국'(增産保國)이라며 국가적으로 석탄생산을 독려하던 1970년대 국내 탄광에서는 한 해 평균 200명에 가까운 탄광노동자가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황상덕 석탄산업전사 추모 및 성역화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목숨을 걸고 석탄 증산에 앞장서야 한다며 산업전사라는 호칭을 붙인 국가가 석탄 증산 정책으로 희생한 광부에 대해 어떤 대책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산업전사의 혼이 헛되지 않게 관련법 제정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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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증산보국'(增産保國)이라며 국가적으로 석탄생산을 독려하던 1970년대 국내 탄광에서는 한 해 평균 200명에 가까운 탄광노동자가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수 탄전문화연구소장는 1일 석탄산업전사 추모 및 특별법 제정을 위한 포럼 기조 발제 '한국 경제 발전의 주역, 광부와 석탄 문화유산의 가치'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조 발제를 보면 1970∼1979년 10년간 국내 탄광에서 각종 안전사고로 숨진 '탄광노동자'(광부)는 한 해 평균 196명인 총 1천961명이다.
같은 기간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73년(229명)이다.
중·경상을 포함한 재해자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70년으로 당시 사망 189명, 중상 2천176명, 경상 3천828명 등 6천193명이 탄광에서 죽거나 다쳤다.
정 소장은 "과거 탄광 막장은 열악한 작업환경과 높은 노동 강도로 말미암아 재해가 잦았다"며 "광부의 작업 현장을 일컫는 용어 '막장'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라는 의미도 내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탄광 갱내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같은 막장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동시에 생명을 잃었기 때문에 '한 막장은 한 제삿날'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태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포럼은 기조 발제에 이어 토론으로 진행됐다.
토론에서 성희직 정선진폐상담소장은 "1979년 4월 14일 함백광업소에서 화약 폭발로 28명이 목숨을 잃었고, 6개월 후인 10월 27일에는 은성광업소에서 갱내 화재로 44명이 사망했다"며 "이렇듯 광부들은 증산보국이란 구호하에 사지로 내몰렸다"고 강조했다.
김상수 태백시의회 의원은 "세상 모든 노동자의 삶이 팍팍하겠지만, 땅속 깊은 어둠 속에서 헤드랜턴의 빛 한줄기에 의존해 석탄을 캐는 것은 목숨을 건 노동이었다"고 말했다.
박진영 태백시 일자리경제과장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석탄생산 목표 달성을 종용했던 국가는 광부들의 희생과 헌신에 지금까지 어떠한 화답도 하지 않고 있다"며 순직산업전사 예우에 관한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지적했다.
황상덕 석탄산업전사 추모 및 성역화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목숨을 걸고 석탄 증산에 앞장서야 한다며 산업전사라는 호칭을 붙인 국가가 석탄 증산 정책으로 희생한 광부에 대해 어떤 대책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산업전사의 혼이 헛되지 않게 관련법 제정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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