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 공모가 낮췄지만..청약 증거금 3668억 불과

강인선 2021. 10. 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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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매출 비중 높은데다
공모주 투자 위축 겹쳐
최종 경쟁률 8.7대 1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판매 기업 케이카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8.7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첫날 부진했던 경쟁률(3대1)이 이튿날 회복되기는 했으나 올해 들어 일반청약을 진행한 공모주 중 낮은 수치다.

높은 구주 매출 비중(92.5%)과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케이카 일반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이 8.7대1을 기록했다. 총 증거금은 3668억원이 몰렸다. 가장 많은 물량(82%)이 배정된 NH투자증권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5.9대1을 기록했으며 6%씩을 배정받은 대신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17대1, 40.8대1, 10.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각 증권사에 최소 청약 단위로 청약한 투자자는 NH투자증권 26~27주, 대신증권 10~11주, 삼성증권 3~4주, 하나금융투자 19~20주를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카는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2018년 SK엔카를 인수한 뒤 CJ그룹의 렌터카사업부인 조이렌터카 등을 인수해 만든 기업이다. 중고차를 매입해 진단·관리·판매·사후 책임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직영 중고차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중고차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신뢰성을 제고하는 데 힘썼다. 지난해 매출은 1조3231억원, 영업이익은 3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1.6%, 29.1%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27~2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높은 구주 매출 비중과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겹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케이카가 거둔 40대1이라는 경쟁률은 올해 들어 수요예측을 진행한 공모주 중 낮은 수준이었다. 케이카 측은 공모가를 희망밴드(3만4300~4만3200원) 하단에서 27% 할인한 2만5000원으로 낮추고 구주 매출 규모도 20% 줄이는 강수를 뒀지만 일반청약에서도 아쉬운 성적을 거두게 됐다. 이번 청약 부진은 공모주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최근 공모주의 상장 당일 수익률이 감소함에 따라 공모주 옥석 가리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상장한 공모주의 상장 당일 평균 수익률은 43%로,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집계한 수치인 64% 대비 감소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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