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1세대 IT기업, 매각·사업전환 등 전면 개편 나선다

박진영 2021. 10. 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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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이스트소프트·한글과컴퓨터 등 미래성장 신사업 주력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1세대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최근 급속하게 진행되는 디지털전환에 따라 경영권 매각, 사업전환 등 전면 개편에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 1세대 소프트웨어(SW) 회사 티맥스소프트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현재 회사가 주력하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운영체제(OS) 등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프트웨어 관련 이미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박대연 티맥스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60.7%가 매물로 나왔다. 회사는 회계법인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임하고, 공개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설립된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시장에서 오라클, IBM 등 주요 외산 미들웨어 제품을 제치고 40%대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소프트웨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42% 성장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티맥스소프트는 2022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는데, 돌연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업계에선 주요 계열사인 '티맥스테이터'와 '티맥스A&C'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000억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티맥스소프트의 매각 대금을 두 회사에 투자해 사업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티맥스데이터는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 DBMS 제품 '티베로' 사업으로 300억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티맥스A&C는 운영체계(OS), AI, 클라우드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알집 등을 개발한 SW기업 이스트소프트는 AI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2017년 AI 기술 연구를 목적으로 'AI 플러스 랩'을 설립하고, AI 원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AI 기반 안경 가상피팅과 디지털 휴먼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과기정통부가 주최한 '2021년 인공지능 온라인 경진대회'에서 수치해석 분야 종합 2위를 차지하면서 AI기술 개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회는 'AI 플러스 랩' 소속 연구원들이 팀을 이뤄 수치해석 분야에 참여했으며, 세부 과제인 '전력설비 고장 대응을 위한 전력품질 분류 모델' 설계에서는 1위를 달성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도 이스트소프트의 AI기업으로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프트웨어와 게임 부문, 자회사 딥아이(비상장 AI커머스 기업)에 대한 정당한 가치평가와 AI서비스 기업으로 재평가가 필요하다"면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와 재무 건전성을 지닌 AI 관련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 주목해야할 기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다수 기업들이 AI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관련 개발자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새로운 복지정책을 내놓았다. 전 직원 연봉을 일괄 400만 원 인상하고, 재직자 전원에게 1000만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또 현금성 복지포인트 100% 인상하고, 재택근무를 위한 장비를 지급한다.

국내 1세대 소프트웨어 기업 한글과컴퓨터가 클라우드, 항공우주 등의 신사업 추진으로 미래 성장을 도모한다.

특히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내년 초소형 관측 인공위성 '세종 1호'을 발사한다. 위성을 통해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난관리,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통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컴그룹이 지난해 9월 인수한 우주·항공 기업인 한컴인스페이스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초기 인프라 구축 등에 약 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세종1호 발사에 이어 하반기에는 세종 2호를 발사하고, 최종적으로 50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해 군집 형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4년 100조원대 성장이 예상되는 영상 데이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그룹의 2세 김연수 대표가 그룹의 미래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우주사업을 시작으로 AI, 로봇 등 미래 성장사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클라우드 협력, 인공위성 발사 등 다양한 사업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컴오피스의 사업 방향을 설치형에서 클라우드형으로 전환하며 원가율이 크게 감소했고, 올 하반기 아마존과의 클라우드 협력도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우주사업 역시 본격화되면서 향후 국내뿐만이 아니라 동남아 등 농업, 산림, 재난재해 관련 다양한 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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