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고향 가는 열차 70년 지연".. 서울역 전광판 무슨 사연일까
국군의 날인 1일 올라온 한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속 전광판에서는 한 열차가 70년 동안 출발하지 못했다는 알림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번 추석 서울역 역대급 열차 지연 사고”라는 제목의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추석 연휴 기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한 사진에는 ‘DMZ’라는 이름의 열차가 승차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리는 전광판이 있다. 열차 출발 시간은 ‘6시 25분’이고, 열차 번호는 1950이다.
놀라운 부분은 더 있다. 열차 출발 지연 시간이 무려 ‘70년’이다. 70년 동안 출발하지 못한 이 열차의 도착지는 ‘고향’이다.
작성자는 “70년 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 전사자를 알리는 국방부 캠페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열차 승차권을 받았다며 “(승차권에 있는) QR코드로 유전자 채취를 신청할 수 있다”라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QR코드에 대해 “유해발굴감식단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여기서 국민 누구나 자기 유전자를 등록할 수 있다”라며 “등록된 유전자와 발굴된 유해의 유전자를 비교해 유가족을 찾을 수 있다”라고 조선닷컴에 밝혔다. 이어 “유가족이 있다고 생각 못 하는 경우도 있어 참여가 절실하다”라고 했다.
또 “이번 추석 서울역에서 진행한 캠페인이 맞다”라며 “전광판 알람은 시민들 혼란을 고려해 잠시 진행했고 승차권은 연휴 내내 나눠줬다”라고 했다. ‘70년’이라는 지연 시간에 대해서도 밝혔다. 관계자는 “70이라는 숫자는 특정 해를 기준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상징”이라며 “시점이 확실한 종전 등과 달리 전쟁은 오랜 기간 진행됐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전쟁 당시 전사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16만2394명이며, 이 중 2만9202명만 현충원에 안장됐다. 6·25전쟁 전사자 가운데 약 75%인 12만명이 아직 수습되지 않았다. 1951~1953년 고지전이 펼쳐지며 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DMZ(비무장지대)는 남북이 합의한 2018년이 돼서야 유해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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