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방역 강화에 좌절감..당국 "위드코로나 후퇴 없다"

최서윤 기자 2021. 10. 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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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코로나일상(위드 코로나)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되자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1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싱가포르 정부는 확진자 집계보다 중증·사망 예방에 집중할 의료 시스템 정비 등 코로나일상을 위해 시간을 벌고 있을 뿐, 장기 계획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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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실시하면 확진자 늘 수밖에 없어..대처 배워야"
경증 환자 자가 회복·중증 환자 관리 의료 체계 준비 중
싱가포르 금융 지구 래플스 플레이스의 2021년 9월 14일 모습. 코로나19 방역 관련 접촉자 추적을 위한 큐알(QR) 코드 태깅을 안내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장기적으로 코로나일상(위드 코로나)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되자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1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싱가포르 정부는 확진자 집계보다 중증·사망 예방에 집중할 의료 시스템 정비 등 코로나일상을 위해 시간을 벌고 있을 뿐, 장기 계획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싱가포르 보건부에 따르면 전일 싱가포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478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도 2명 발생했다.

강력한 방역 정책인 '감염 제로'를 채택해온 싱가포르는 지난달 코로나 규제를 완화한 뒤, 이달 백신 접종률 80%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완화를 계획하고 있었다. 지난 6월 말 발표한 위드 코로나 로드맵을 염두에 둔 점진적 방역 완화의 초기 단계 일환이었다.

그러나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5명까지 허용하던 모임 제한이 다시 2명으로 줄어드는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불만이 가중하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 시민들은 작년부터 마스크 착용과 접촉자 추적, 국경 폐쇄 등 강력한 감염제로 방역 정책으로 지쳐온 터다.

시민 신후이 탄은 페이스북에 "백신접종 목표를 달성했는데 뒤로 가고 있다"면서 "왜 아직도 이걸(코로나를) 독감처럼 다루지 않는지 당황스럽다"고 적었다.

현재 싱가포르의 일일 확진자는 2000명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

다행히 전체 540여만 인구 중 82%가 백신을 완전히 맞았고, 지난 한 달간 확진자의 98.1%가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을 호소한 점은 고무적이다.

반면,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 수가 100명이 안 되는 싱가포르에서 이틀 전엔 하루 8명의 사망자가 나온 점은 우려 요인이다. 이날 기준 싱가포르의 누적 확진자는 9만6521명, 누적 사망자는 95명이다.

이에 싱가포르 정부는 일단 방역 수준을 다시 강화해 시간을 벌고 그동안 의료 역량 확대와 격리 시설 추가 설치, 백신 미접조자의 접종 독려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환자실 입원 환자는 34명이고 중환자 병상 300베드도 마련이 가능하지만, 미접종자들이 중증 코로나를 호소할 경우 보건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로드맵 실시 방침도 여전하다.

싱가포르 코로나19 태스크포스의 3인 장관 중 한 명인 로렌스 웡 재무장관은 "우리는 더 이상 일일 확진자 수가 낮게 유지되는 이전의 시나리오로 돌아갈 수 없다. 위드 코로나를 배우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재개방 계획도 실시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를 실시하면 확진자 수 자체는 감염 제로 방역을 실시하던 이전보다 높게 유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증)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감수하는 법을 배우면서 중증 환자 관리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게 정부의 메시지다.

그러나 자가 격리·회복 대상인 무증상·경증 환자들도 병원에 전화해 대응을 문의하는 등 정부 바람과 달리 시민들은 혼란스러워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번 완화했다 다시 강화된 규제에 업계의 좌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한 식당 관리인 정펑은 로이터에 "정부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기대가 없어서 실망도 없다"고 말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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