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없는 KIA..명가 체면 구겼네

이용건 2021. 10. 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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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숫자 SSG의 3분의 1
10홈런 이상 타자는 단 한 명
옆구리 부상에서 복귀한 후 지난달 15일 경기에 나선 KIA 타이거즈의 나지완. 100타석 이상을 소화했지만 아직 홈런이 없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프로야구 전통의 명가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정규 시즌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홈런 10개를 넘긴 선수는 팀 전체에 단 한 명. 심각한 소총부대로 전락했다. 1일 기준 116경기를 치른 KIA의 올 시즌 팀 홈런 수는 55개다. 팀 전체가 2경기당 1개의 홈런도 때려 내지 못하는 수준으로, 팀 홈런 순위는 매우 큰 격차로 10개 팀 중 최하위다. 이 부문 1위 SSG 랜더스가 기록한 팀 홈런은 158개로 거의 3배나 차이 난다.

KIA의 장타력 부재가 더 심각해 보이는 건 일부 타자 부진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타자들의 방망이에서 파워가 실종됐다. 올 시즌 200타석 이상에 들어선 KIA 타자 10명 중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 선수는 노장 최형우(11개)뿐이고, 나머지 9명 가운데서도 5개 이상 홈런을 날린 선수는 2명뿐이다.

사실 올 시즌 전에도 KIA 타선에 대한 장타력 우려는 있어 왔다. 원래도 홈런이 많은 팀이 아닌 데다 특정 선수들에게 장타를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KIA는 팀 홈런 130개로 6위를 기록했는데, 도합 77개를 합작한 프레스턴 터커·최형우·나지완 외에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없었다.

문제는 나이가 30대 후반인 최형우나 용병 터커, 부상 전력이 있는 나지완의 컨디션에 언제든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우려하던 모든 일이 겹쳤다. 나지완(102타석 0홈런)은 옆구리 부상으로 전반기를 대부분 출전하지 못했고, 최형우는 좀처럼 당하지 않던 부상 중이다. 터커는 예상 범위를 벗어난 타격 슬럼프(타율 0.238, 8홈런)를 시즌 내내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44승66패)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KIA의 고민은 다음 시즌이다. 처음으로 꾸준함에 적신호가 켜진 최형우, 이젠 장타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나지완, 들쭉날쭉한 용병으로 전락한 터커에게만 믿음을 보내는 건 위험이 큰 상황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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