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 폐암 환자의 80%, '변이 표적 항암제'로 치료 가능"

이승구 2021. 10. 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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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연이 꼭 폐암의 주범은 아니다.

그런데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이 걸린 폐암의 약 80%는 '변이 표적 항암제'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빈단 박사는 "흡연 미경험 폐암 환자의 대다수가 이미 승인된 표적 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는 유전적 변이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유전자 정밀 검사를 통해 이런 변이가 있는지 확인하면 적합한 치료법을 적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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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비흡연 폐암 환자의 폐종양서 치료 가능한 변이 발견"
"종양 성장 촉진 '유발 변이', 기존 변이 표적 항암제로 치료 가능"
"비흡연 폐암 환자의 종양, 흡연 폐암 환자와 돌연변이 패턴 달라"
"유전자 검사로 치료 가능 변이 확인시 적합한 치료법 적용 가능"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폐암 환자의 폐종양 방사선 사진. 미국 워싱턴대 의대 제공. 연합뉴스
 
흡연이 꼭 폐암의 주범은 아니다. 전체 폐암 환자의 10~25%가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이 걸린 폐암의 약 80%는 ’변이 표적 항암제‘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폐암 환자의 폐종양에서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발 변이‘(Driver Mutations)를 다수 발견했으며, 이를 변이 표적 항암제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라마스와미 고빈단 박사팀은 1일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폐암 환자의 78~92%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변이 표적 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폐 선암종 환자 160명의 폐종양 유전 정보를 분석했다.

또한 이들의 유전 정보 데이터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다양한 종류의 암 특성을 밝히기 위해 수행 중인 프로젝트의 흡연자 데이터와 비교했다.

그 결과, 흡연 미경험 폐암 환자의 종양은 돌연변이 패턴이 흡연 폐암 환자의 종양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흡연자 종양세포에는 비흡연자 종양보다 돌연변이가 10배 정도 많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이번 분석에서도 흡연 미경험자 폐종양에는 흡연자 폐종양에 나타나는 돌연변이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변이들 가운데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돌연변이를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사람도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흡연 미경험자 폐종양에서는 DNA 복제과정의 오류로 발생하는 변이로,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발 변이가 다수 발견됐다. 이런 유발 변이는 흡연자 폐종양에서는 절반 정도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유발 변이가 있는 흡연 미경험자의 폐암은 특정 돌연변이에 의한 암을 치료하기 위해 FDA의 승인을 받아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정밀 표적 항암제로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빈단 박사는 ”흡연 미경험 폐암 환자의 대다수가 이미 승인된 표적 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는 유전적 변이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유전자 정밀 검사를 통해 이런 변이가 있는지 확인하면 적합한 치료법을 적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임상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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