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스트롯2' 지원자 수 조작 인정..진상위 "법정제재 촉구"
[스포츠경향]
TV조선이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의 지원자 수 부풀리기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자 진상위가 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방송심의소위원회(방송소위)를 지난달 30일 열고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미스트롯2)의 지원자 수 조작 의혹에 대한 안건을 심의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결정했다.
TV조선은 ‘미스트롯2’를 ‘지원자 수 총 2만명’ ‘역대 최다 지원자’라며 홍보했으나 실제 지원자 수는 7300여 명으로 지원자 수를 부풀려 홍보하고 조작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앞서 방심위는 지난 7일 방송소위를 열고 ‘미스트롯2’의 지원자 수 조작 의혹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법정제재 필요성이 있는 사안에 대해 방송사 관계자를 소환하는 절차다. TV조선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소명 자료를 부실하게 작성해 위원들로부터 여러 차례 지적받았다.
이번 방송소위에 참석한 전수경 PD는 “의견진술서에 쓴 것처럼 총 지원자 수는 7300명”이라며 “회사 메일 용량이 작아 ‘다음’ 메일과 연동해 지원을 받았고 TV조선 메일과 다음 메일에 중복 지원된 경우가 많았고 이를 제외하지 않았다”고 했다.
위원들은 △TV조선이 지원자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방송했다는 것과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공정성이 높게 요구되며 △지원자 모집이 끝나고 방송이 진행되는 상황에도 이를 바로 확인하지 않은 점 △지원자 수에 대한 홍보는 ‘미스트롯2’의 프로그램 흥행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미스트롯2’가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재난 방송 혹은 정보성의 방송과는 차별을 둬야한다는 위원의 의견도 있었다. 이날 방송소위에서 5명의 위원 중 4명의 위원이 법정제재인 주의 의견을 밝힘에 따라 해당 안건은 방심위 전체 회의에 상정된다.
이에 대해 방심위 관계자는 “전체회의 일정은 잡혔지만 ‘미스트롯2’의 지원자 수 조작 안건이 어느 일정 회의에 상정될 지는 아직 미정인 상태”라면서 “전체회의를 거쳐 주의 의견이 의결될 경우 법정제재 사안이기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 넘어가 처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미스트롯2’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공정성 논란을 지적했던 ‘미스트롯2’ 진상규명위원회(진상위)는 지난달 22일 방심위에 “TV조선은 현재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 자료를 제출해 허위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미스트롯2’ 참가자는 물론 방통위, 방심위 모두를 조롱하고 있는 처사”라는 내용의 민원을 추가로 제기했다.
진상위 관계자는 “일부 위원들의 발언대로 예능 프로그램의 호객 행위를 허용할 경우 지원자 수를 몇 배로 부풀려도 문제가 없는 건지 의문”이라며 “‘천만명의 인원이 본 경연에 지원했다’ ‘역대 최고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등의 내용의 거짓 자막을 달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발언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TV조선이 방심위에 제출한 소명자료는 거짓으로 판명됐고, 끝내 대중을 우롱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며 “전체회의를 거쳐 법정제재가 확정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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