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나는 킬러 콘텐츠 만들겠다"

강영운 2021. 10. 1. 1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BN 이적한 스타 PD 문경태 인터뷰
'나는 가수다' '미스트롯' 연출
새 둥지서 음악예능 제작 나서
"출연진 매력이 프로 성패 결정
신선한 연출·섭외력 보여줄것
매경미디어 지식 콘텐츠 기반
재미있는 경제 프로도 도전"
최근 MBN으로 이직을 결정한 문경태 PD가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사진 제공 = MBN]
"첫 시작은 음악 예능입니다. MBN 하면 '이거다' 싶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길거리 카페에서 전날 방송 음원이 흘러나오는 그런 프로그램이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문경태 MBN PD가 최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이적 후 첫 포부를 밝혔다. TV조선에서 '미스트롯' 시즌 1 메인 연출로 활약한 그는 지난 8월 MBN에 새 둥지를 틀었다.

문 PD는 "채널의 경계 자체가 허물어진 상황에서 제가 가진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었다"면서 "다양한 방면으로 콘텐츠 제작을 시도하는 MBN과 가장 뜻이 맞았다"고 말했다.

문 PD의 이적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를 잘 아는 동종 업계 사람들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겼다. PD로서 그는 승부사적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도전하는 걸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도 한몫한 것 같다"며 웃었다. 문 PD는 2006년 MBC에 입사해 '나는 가수다' '진짜 사나이' 등 지금까지 회자되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18년에는 TV조선에서 '미스트롯'으로 전국에 트로트 열풍이 불게 한 주역이었다. 이후에는 김영희 PD와 중국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그가 MBN에서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음악 예능'이다. MBN 기존 시청층을 기반으로 1020세대까지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걸출한 가수들을 주인공으로 할지, 일반인을 중심으로 진행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문 PD는 "음악 프로는 기본적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라면서 "다른 콘텐츠들과는 차별화된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비슷한 포맷으로도 보다 신선한 연출을 할 수 있는 게 관건이에요. 제 강점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PD는 '미스트롯' 연출 당시에도 방송인 붐 등 비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다수 선정해 차별화를 뒀다. 새로운 방식에 의문부호가 따라붙었지만, 결과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촬영장의 분위기를 뒤흔드는 예능인들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른 셈이죠. 지금은 모든 음악 프로그램의 공식처럼 됐지만요."

다수의 성공 경험은 자신감의 원천이다. 문 PD는 "뭘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학습이 돼 있다"면서 "실전 경험이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첫 콘텐츠의 관건은 '옥석 가리기'다. 결국 콘텐츠의 승부는 출연자들에게서 '사람 냄새가 얼마나 나는지'로 갈린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자막·카메라워크·편집도 모두 중요하겠지만, 출연하는 사람 매력이 콘텐츠의 성패를 결정한다"면서 "PD의 역할은 이런 사람들을 보다 많이 섭외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PD는 MBN에서 '원히트 원더'(한 차례 큰 성공 후 계속 실패하는 것)로 남지 않겠다는 뜻을 품었다. 매경미디어그룹이 보유한 경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예능을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털어놨다.

"경제 지식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잖아요. 매경이라는 이름에서는 더욱 명분도 있고요.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에 '재미'라는 양념을 버무려 전달하고 싶어요. 물론 기본은 무조건 재미입니다." '재미'를 지고의 가치로 삼는 천상 예능 PD다운 대답이었다.

[강영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