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성공에도 결국 끝은 있다..박수받을 때 떠날 준비를 하라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해 쿠팡, 하이퍼커넥트, 크래프톤, 지그재그, 래디쉬, 스타일쉐어, 야놀자 등의 창업자가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로 수백억~수천억 원을 벌었다. 그러나 이런 성공적인 '출구(exit)' 사례는 흔치 않다. 기업 소유주가 예기치 않게 사망한 뒤 후손들이 상속세를 내기 위해 불가피하게 회사를 팔아야 하는 사례도 있다.
모든 사업은 끝이 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는 방법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미국 경제 전문지 '인크(Inc.)' 편집장 출신 보 벌링엄 저서 '위대한 창업가들의 엑싯 비결'은 기업의 끝에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산업에서 '출구'를 경험한 창업가들을 심층 인터뷰해 그 과정을 조명한다. 저자는 "언제일지 시기의 문제일 뿐 모든 기업가는 자신이 일군 사업을 떠나야 하고, 모든 사업은 매각되고, 주인이 바뀌며 혹은 청산된다"며 "창업가는 자신에게 시간과 선택권이 남아 있을 때 출구를 계획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 나오는 보안 카메라 케이스 제조사 '비디오람(Videolarm)' 창업자 레이 파가노의 성공 사례가 흥미롭다. 파가노는 창업한 지 28년이 됐을 때 직원 42명을 두고 연매출 1040만달러를 올렸지만 자녀에게 사업을 물려주기보다 회사를 매각하고 떠나고 싶었다. 당시 파가노는 창업자로서 회사의 모든 중요한 결정을 내렸고 중요하지 않은 일까지 직접 정했다. 회사 주요 재무 정보는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그런데 어느 날 한 경쟁사가 파가노에게 접근해 회사 매각을 권유했고 가격을 제시했다. 파가노는 중소기업 사업주 모임인 '비스티지 인터내셔널'의 게리 앤더슨에게 자문했다. 앤더슨은 "경영진이 당신 없이도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가노는 인수 제안을 거절한 후 경영 스타일을 바꾸기 시작했다. 직원들에게 재무 정보를 공개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주체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오픈북 경영을 도입했다. 핵심 경영진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 운영, 마케팅 부문 고위 임원 3명의 자율성과 권한을 끌어올렸으며 전체 인력에 대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재정비했다. 그리고 4년 후 처음 제안받은 매각금액의 4배에 회사를 넘긴다.
대부분의 위대한 창업가들은 "사업을 일굴 때는 그것을 영원히 소유할 것처럼 하고 동시에 당장 내일이라도 팔 수 있게끔 하라"는 격언을 따랐다고 한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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