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도 그랬다..누누에게 필요한 건 시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벌써부터 누누 산투 감독의 경질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초반 성적을 비교하면 어떨까.

토트넘은 2010년대 황금기를 맞이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2014-15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뒤 유럽 전체를 위협하는 클럽으로 발돋움했다. 비록 우승 트로피는 없었지만, 대회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경계 대상이 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 부임하기 이전에 에스파뇰, 사우샘프턴을 지휘했다. 특히 사우샘프턴에선 부임 당시 팀은 15위로 강등 위기에 놓여있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첫 지휘였음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를 제압하는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포체티노의 매직이 발동됐고, 해당 시즌 사우샘프턴은 잔류에 성공하게 됐다.

차기 시즌 포체티노 감독은 팀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됐고, 한때 3위까지 팀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아담 랄라나, 루크 쇼, 데얀 로브렌 등 클럽의 스타 플레이어와 함께 EPL을 위협했다. 이에 승격한 지 2년밖에 안 된 팀을 8위에 위치하게 했고, 지도력을 인정받게 됐다.

EPL 스타 감독이 된 포체티노는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았다. 기대와 함께 2014-15시즌을 돌입했지만, 초반 성적은 처참했다. 6경기에서 승점 8점을 얻는 데 그쳤고, 다음 9경기에선 승점 11점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포체티노 감독은 몇 개월을 자신의 전술과 아이디어를 주입하는 데 힘쓰며 시간을 보냈다. 결국, 11월 아스톤 빌라전 2-1 승리를 시작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14-15시즌을 5위로 마감했고, 2015-16시즌에는 3위를 기록함으로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후부턴 굵직한 성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2016-17시즌 EPL에서 첼시와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유로파리그 순위에 머물렀던 팀을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에도 꾸준히 4위권 안에 팀을 올려놓으며 UCL에 계속 보냈다.

2018-19시즌은 드라마와 같았다. UCL에서 매 경기 기적을 만들었고,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역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토트넘이 최근 기록한 업적 중 최고였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된다.

이렇듯 포체티노 감독도 초반엔 시간이 필요했다. EPL 기준 6경기에서 누누 감독보다 승점 1점이 부족했다. 최악의 시작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결과를 만들어 냈다. 누누 감독에게도 팀에 녹아들 여유는 필요한 시점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말, 토트넘은 빌라를 리그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