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헤딩하듯" '십개월의 미래' 최성은, 임신부 연기 도전 [N현장](종합)

고승아 기자 2021. 10. 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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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은, 유이든/그린나래미디어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최성은이 갑작스러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20대로 변신한다. 그는 영화를 이끌고 나가며 임신 과정을 고스란히 그려냈다.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십개월의 미래' 언론시사회 및 무대인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최성은, 유이든, 남궁선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관해 짧게 이야기했다.

'십개월의 미래'는 정신 차려 보니 임신 10주, 인생 최대 혼돈과 맞닥뜨린 29살 프로그램 개발자 미래(최성은)의 십개월을 담은 작품이다. 미쟝센단편영화제 최우수상 출신 남궁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날 남궁선 감독은 "영화를 2018년에 촬영했는데 코로나로 지금 개봉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도 제가 임신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이런 주제 영화를 작업하게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라며 "경험을 해보니까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 같은데 사실 아무도 모르는 얘기일 수 있겠다 싶더라, 대중매체에서도 완성된 어머니나 이제 막 임신한 모습은 봤지만 현대 인물이 통과하는 여정은 못봤고 그것이 마음에 걸려서 영화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성은, 남궁선 감독, 유이든/그린나래미디어 제공 © 뉴스1

최성은은 29살 프로그램 개발자 '미래' 역을 맡았으며, 유이든은 미래를 잘 아는 현실적인 친구 '김김'으로 분했다.

최성은은 영화 출연에 대해 "제가 처음 이 작품 시나리오 읽었을 때 되게 재밌고, 리듬을 가진 작품이라 생각했다"라며 "당시 감독님이 기획안을 보내주셨는데 전작이 흥미로워서 (감독님과) 같이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임신 10주 차임을 뒤늦게 알게된 20대 임신부를 소화해낸다. 이에 대해 "미래를 연기하면서, 연기가 그렇지만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제가 대신 연기를 해야 하는데, 특히나 당시에 임신은 더 생소하고 낯선 다른 사람 얘기라 생각해서 다큐멘터리나 영상 등 참고할 수 있는 영상을 많이 보면서 준비했다"라며 "임산부 배를 따로 착용하고 연기했는데 그게 제게 주는 감각이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2018년 촬영한 것에 대해 최성은은 "그때 당시 학교를 다닐 때 찍은 거라 영상 경험이 없어서 카메라도 낯설고 현장도 낯설어서 어떻게든 열심히 잘해가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라며 "맨땅에 헤딩하듯 10월 한 달간 촬영한 기억이 난다, 정신없이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는 걸까 혼란스럽게 촬영했는데 4개월을 다 보여줘야 했는데 그게 가능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영화는 다 가능하게 만들었다. 저한테는 첫 경험이자 좋은 경험으로 남아 있다"며 "너무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최성은/그린나래미디어 제공 © 뉴스1

미래 옆에서 끝까지 곁을 지키는 친구 김김을 맡은 유이든은 "감독님이 저를 염두에 두신 건 아니지만, 김김이라는 있을 법한 친구를 만드시면서 저를 컨택하신 걸로 안다"라며 "그 당시 실제 제 모습과 김김의 모습이 맞닿는 부분이 있었다, 바텐더로 실제 일했고, 영화 중에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 빼고는 성격도 비슷했기 때문에 역할에 잘 녹아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유이든은 감독과 호흡에 대해 "감독님의 장점은 너무 많다, 우선 글을 굉장히 잘 쓰신다, 시나리오를 잘 쓰시고 흔한 소재같지만 그런 걸 독특한 발상으로 아이디어가 있으신 것 같다"라며 "감독님한테는 대사 은행이나 제목 은행 같은 게 있는데 이런 걸 보면 일상에서 계속 탐구를 하고, 일상을 흔치 않은 연출과 이미지로 담아내고, 배우들에 대해서 굉장히 간파를 잘하시고 그런 모습을 잘 담아주시는 감독님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유이든/그린나래미디어 제공 © 뉴스1

남궁 감독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서영주, 백현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서영주는 지금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어서 함께하지 못했지만 최성은이 캐스팅되면서 영화에 에너지가 생겼는데 그에 맞먹는 내면의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 생각했다"라며 "저희 영화에서 미래가 주인공이지만 윤호 배우가 가장 많은 딜레마와 어려움에 봉착한 인물이 윤호이기도 하다, 그 에너지를 더 풍부하게 배우가 만들어줬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또한 백현진에 대해 "백현진은 루마니아에서 있는데, 미술작가 출신이다가 배우가 된 독특한 이력이 있다"라며 "최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악마판사' 등에서 굉장히 이상하고 끔찍한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사실 저희 영화가 그 작품들보다 먼저 촬영해서 본인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우리 영화를 통해서 증명해보고 싶다며 보러 와달라고 부탁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성은, 남궁선 감독, 유이든/그린나래미디어 제공 © 뉴스1

끝으로 남궁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세상 앞에 미숙한 인물들이라, 이 인물들을 애정 있게 바라봐주시면 좋겠다"라며 "이 인물이 이렇게 내몰리는 사회에 대해 우리가 해볼 만한 질문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만한 성장담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오는 14일 개봉.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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