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판독? 보크를 떠나 전체 다 했으면.." 류지현 감독의 소신[MD스피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전체 다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KBO리그는 2014시즌 후반기부터 '심판 합의판정'이란 이름으로 판정을 번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명확한 오심의 부작용을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이후 제도를 조금씩 다듬었다. 현재는 비디오판독센터에서 비디오판독을 시행 중이다. 팀당 2회 신청 가능하고, 두 차례 모두 해당 팀의 의도대로 판정이 번복될 경우 추가로 한 차례 기회를 더 갖는다.
단, 비디오판독은 심판 고유의 판정 영역을 존중하고, 스피드업을 고려해 모든 상황에 적용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구심의 스트라이크 혹은 볼 판정은 여전히 구심의 판정이 최종의 것이다. 투수의 보크 역시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다.
LG 류지현 감독은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 4회말에 두산 선발투수 워커 로켓의 투구동작을 두고 어필을 했다. 투수는 세트포지션으로 투구할 때 한 차례 멈춤 동작이 있어야 하는데, 로켓이 그게 불분명했다는 것이다.
심판진은 류 감독의 어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류 감독은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보크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비디오판독 여부를 떠나 순간적으로 선언하지 않으면 성립이 되지 않는다. 나는 기만행위로 봤고, 심판진은 아니었다고 봤다. 그러면 심판진의 판단을 존중하는 게 맞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느린 화면을 보니 멈춤 동작이 있더라. 그런데 투수는 투구 루틴이 있다. 리듬을 갖고 정지동작이 일정했느냐, 일정하지 않았느냐를 볼 수 있는데 일정하지 않다고 봤다"라고 했다. 류 감독도 해당 장면을 나중에 다시 보니 보크는 아니었는데, 평소에 로켓의 정지동작이 일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류 감독은 나아가 비디오판독 대상을 모든 플레이로 확대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개인적으로 보크를 떠나 전체 다 하면 좋겠다. 그래야 서로 억울한 부분 없이 당당하게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LG 류지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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